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ella Jun 05. 2024

태릉 강릉 & 숲길 & 화랑대철도공원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태릉은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지명이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국민학교(?) 혹은 중학교 시절에 소풍으로 왔을 수도 있고, 태릉 선수촌도 있으니까. 하지만 태릉 옆에 강릉이 있다거나 그 사이에 숲길이 있다는 말은 얼마 전에 처음 들었다. 태릉은 조선 중종의 두 번째 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이고 강릉은 13대 명종과 왕비 인순왕후 심씨의 무덤으로, 두 개의 능 사이를 잇는 숲길이 6월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개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가봤다. 요즘 숲길을 많이 다녔고, 마치 바다 사진처럼, 숲에서 사진을 찍으면 구별하기 힘들정도로 비슷하긴 하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조금씩 그 느낌이 다르므로 직접 가보는 게 좋더라. 


태강릉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 혹은 6호선 화랑대역(1번 출구)에서 202번과 1155번, 82A와 82B 버스 중에 오는 걸 타면 된다. 돌아올 때는 철도공원을 거쳐 화랑대역까지 걸었는데 25분정도 걸린 거 같다. 매표소에서 입장권(1천원) 사서 들어가면 조선왕릉 전시관이 있다. 둘러보고 나와서 조금 걸어가면 태릉이 나온다. 

그런데 실제 봉분 자체는 아래쪽에서 잘 보이는 건 아니어서 잠시 둘러보고 숲길로 향했다.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24년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9시부터 5시까지 개방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왕복 1시간 정도 걷는 숲길 초반은 평지여서 아주 쉽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중간중간 짧고 강렬한(?) 오르막길이 있어서 산책 겸 운동하기에 적당하다. 즉 숲길은 무장애 데크길과는 다르다는 의미다. 숲길 끝에 자리한 강릉 역시 봉분을 제대로 보기는 어렵고, 옆쪽으로 살짝 볼 수 있다.

힘들다면 강릉 입구 쪽으로 나갈 수 있으나, 나는 다시 돌아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한달만 개방된다는데 한번 더 봐야지! 

물론 왕복을 한 또다른 이유가 있긴 하다. 화랑대 역에서 버스타고 오다보니 경춘선 숲길과 공원 표지판도 보여서 온 김에 들리고 싶었기 때문이고, 버스를 타도 되지만 걸어가는 길이 예뻐서 걷기로 했다. 그런데 조금 걷다보니 노원기차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잉? 이건 또 모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들어가봤다. 그런데 알고 보니 노원기차마을 건물은 뭔지 몰라도 유료였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거 같았다. 

앞쪽으로 경춘선을 오가던 마지막 기차들이 전시되어 있고, 옛날 역사도 있어서 들어가보니 그 당시 사용한 물품들과 옛날 기차안 풍경을 재현해 놓았다. 아, 여기가 화랑대철도공원인가보다!

열차를 이용한 박물관(유료)도 있고, 공원을 꾸민 상태를 보니 밤에 조명이 켜지면 훨씬 더 이쁘겠더라. 

화랑대 역까지 이어지는 경춘선 숲길도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아줌마의 뚜벅뚜벅은 아직도 진행 중...!

작가의 이전글 곶자왈 도립공원 & 용연계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