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술관 - 사계, 2023년 여름
이건희 컬렉션은 워낙 방대하고 전국의 다양한 미술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열리기 때문에 언제 모두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는 되어 있고, 그때마다 글을 쓸 생각이다. 아래 그림들은 2023년에 경기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관람한 거고, 미술관련 브런치북에 넣기 위해 다시 정리한다.
드뎌 갔다!!! 처음 공개되었을 때는 예약할 엄두도 못냈던 전시회였지만 시간이 지나니 드디어 기회가 생기는 것 같고, 서울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다. 맘 느긋하게 먹고 다녀오면 되지! 갈때는 4호선 초지역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초지역이 복잡해서 4번 출구 찾는게 무슨 미로에서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한대역이나 중앙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면 더 나을 거 같다.
다녀온 소감 -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가 열리면 무조건 다녀오자!"
전시품도 훌륭한데다 이토록 좋은 전시회가 무려 '무료'라는 건 엄청난 거다. 사진도 가능한 열심히 많이 찍긴 했는데 몽땅 찍는 건 힘들고, 원래 색감을 그대로 살리는 건 기대할 수 없고, 유리 액자에 들어있는 그림은 빛이 반사되어서 이래저래 어려웠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거나 좋아하게 될 작가들의 그림이 많아서 열심히 찍어봤다. 사진 찍으면서 한바퀴 돌고, 그 다음에 다시 한바퀴 더 돌고 나왔다. 다른 곳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를 하면 반드시 가야한다.
<나혜석>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
<이쾌대>
내가 좋아하는 화가. 색감이나 필력이나, 모든 게 시원시원하다. 이분 작품이 하나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유영국>
처음 이분 작품을 접했을 때는 이게 뭔가 싶었지만, 볼수록 좋아지는 그림이다. 단순하면서도 유쾌한 기분이 들었고, 이분의 생애에 대해 알게 되자 성격과 참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
<김환기 - 이응노>
두 분의 그림은 미술 컬렉션에서는 단골손님이다. 근데 일각의 평에 따르면 이응노 화백보다 아내인 박래현 화백에 대한 평가가 더 높은 듯 하다.
<박래현>
이응노 화백의 아내로, 자신도 미대를 나온 화가지만 내조만 하다가 남편 사후에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셨다고 한다. 아내의 재능을 질투한 남편이 활동을 막은 건 아닌지....
<강요배>
이번 전시에서 가장 젊은(?) 화가이자 현재 활동중인 분이다. 저번에 우연찮게 이분 전시회에도 갔었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바람소리가 들리는 그림들이 정말 좋다.
<이중섭>
<오지호>
통영 앞바다가 떠오르는 그림. 시원시원 그 자체!
<도상봉(좌)> - <김종태(우)>
<박생광>
내가 좋아하기에는 너무나 강렬한 그림이다. 하지만 이분의 그림에 대한 평가는 세월이 흐를수록 훨씬 더 높아질거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었다.
<권진규 (좌)> - <김종영 (우)>
좋은 작품들이 참 많았다. 더 많이 남기고 싶었지만 액자유리에 빛이 반사되기도 하고 일일이 찍기에는 작품 수도 너무 많아서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앞으로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는 계속 열릴터이니 기회 닿을 때마다 가서 봐야한다.
열심히 그림을 담는 마녀~! ^^
이 전시회에 다녀온 이후, 한국 화가들의 그림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좋아하는 화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늘 클림트와 에곤 실레, 고흐라고 대답했고 지금도 좋아하지만 한국화가의 그림들, 특히 근현대 작품이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서가 더 맞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