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아줌마의 세상
또! 연휴! 온 국민이 이동하는 시즌에 나 같은 뚜벅이 싱글아줌마는 걍 서울을 지키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여기저기 눈팅 중이다. 그중 한 곳이 서울둘레길, 이번에는 우이역~도봉산역으로 이어지는 21코스가 당첨되었고, 시작점은 버스에서 막 내리는 장소부터 걸을 수 있는 정의공주묘로 정했다.
시작점 사진이다. 사실 둘레길로 들어서면 사진을 찍어도 다른 곳과 구별이 안될만큼 비슷하다.
둘레길이라고 해도 도봉산 부근이라 그런지 조금 걷기 시작하자 암석이 많이 보인다.
가다보면 산스장도 있고, 대충 스틱없이 걸을만 하다. 문제는 도봉산 쪽으로 가는 길과 둘레길을 구별할 수 없는 바람에 가다보니 도봉산 정상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더라고. 어쩐지, 그 지점부터는 스틱을 꺼내야 했다. 우리나라 산들은 어느 정도 한가닥(?)씩 하기 때문에 나 같은 등린이 아줌마는 장갑과 스틱을 늘 가지고 다녀야 한다. 지난번에도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려고 갔다가 형제봉 근처까지 가다가 다시 되돌아온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또 그런 거다. 그래도 올라오거나 내려가는 등산객들에게 물어보면 잘 알려준다.
아래 오른쪽이 원래 계획했던 무수골로 향하는 길이다.
무수골 방향으로 내려오다보면 전망대가 있다. 기왕 왔으니 올라가서 봐야지! 도봉산 정상을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부터 쭉 내려오면 도봉옛길로 빠져나와 무수골로 갈 수 있다. 길가에 구옥을 개조한 각종 공방들이 늘어선 것을 보면 젊은애들에게도 잘 알려진 핫플(?)이 되어가는 듯 했다.
무수골로 오면 계곡이 있다. 여기서 서울둘레길로 이어서 걸어갈 수 있고, 그냥 마을을 통과해서 도봉산역으로 갈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서로 반대되는 방향이므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이번에는 도봉산역으로 향했다. 다음에는 아예 도봉산역에서 출발하는 둘레길로 갈 생각이다. 그 이유는, 어차피 둘레길을 완주할 목적은 아니고 운동삼아 가는 것이므로 버스타고 우이역 가는 시간보다는 지하철 타고 도봉산역에서 내려서 걷다가 중간지점에서 돌아와 지하철을 타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오는 길에 헬스장 들러서 스트레칭 한판(!)하고 왔는데, 간단하게 갈 수 있는 괜찮은 산책코스가 될 거 같다.
뚝섬한강공원에도 가봤다. 한겨울만 아니라면 낮보다 밤이 더 좋은 장소인듯 한데, 낮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 괜찮았다. 여기서 서울숲까지도 걸어갈 수 있는 걸로 아는데 아직 안걸어봐서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나무 그늘아래 쉬고 있다. 이 모습을 유화로 그리면, 파리의 세느강을 배경으로 그린 명화과 비슷하게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한 오후... 한강을 보면서 역시 이래서 한강이구나 싶었다.
아래는 요즘 느린 조깅을 하면서 찍은 것...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경이다. 아기자기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