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아줌마의 세상구경
부산에 한번이라도 왔다면 감천문화마을을 안가본 사람이 없을거고, 최소한 아래에서 쳐다보기는 했을 것이며, 직접 안봤다고 해도 사진이나 언론매체를 통해 알고 있을만큼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도리어 갈까말까 망설인 게 사실이다. 게다가 그 가파름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가는 게 맞니? 그러다 뭔가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만약 두 발로 걸어다니기 힘든 곳이라면 하루라도 젊었을 때 다녀와야해!
가는 방법은 간단해서, 부산역 혹은 부산중앙역에서 마을버스 2-2 번을 타면 마을입구까지 간다. 그나마 꽤 위쪽까지 올라가는 버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마을을 보는 순간, 어무나 오길 잘 했네! 물론 마을 위쪽으로 빡세게 올라가는 건 내 다리와 발이 해줘야한다. 가파른 계단이 많아서 무릎 아픈 사람들은 오기 힘들거 같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사진으로 봐서 알고는 있었으나 내 눈으로 보니 느낌이 또 달랐다. 이래서 직접 와봐야한다구!
입구에서 시작해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벽화와 전망대와 포토존이 있는데 이곳 테마는 고양이와 어린왕자와 소행성인 듯 했다.
돌아다니다가 실제로 이쁜 고양이도 만났다.
계단은 폭도 좁고 경사도가 어마무시 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곳은 그냥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이라는 거다. 나는 걷는 것도 좋아하고 계단도 잘 오르내리지만 사는 곳은 절대적으로 '평지'여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는 걸까? 심지어 거주자들의 나이도 상당히 많은 것 같았다.
마을 거의 꼭대기 쯤 별마루 전망대가 있다. 가는 길이 조금 험난(?)할 수 있지만 꼭 가는 거 추천한다. 전망이 끝내준다.
이곳에서 거의 2시간 반도 넘게 걸어다니면서 정말 오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나이가 들면 그냥 버스타고 입구까지 오거나 중반 정도까지 갈 수 있을터이지만 지금처럼 구석구석 돌아다니기는 힘들 것 같았다. 날씨마저 도와준 날, 또 한번의 고맙고 감사한 날을 보낼 수 있었다. 이게 행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