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아줌마의 세상구경
이번 여행 첫날에 갔던 곳이다. 원래 계획은 절영해안도로 트레킹이었고, 흰여울문화마을은 시작점 부근이어서 겸사겸사 갈 수 있었다. 가기 전까지만해도 서울은 갑자기 몰려온 한파때문에 영하 10도였고 아무리 부산 기온이 높다고 해도 바닷가라서 바람이 아주 차가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왠걸? 아니네? 바닷가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역 주변보다 따뜻했다.
아래는 흰여울문화마을을 따라 들어가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옆에 늘어선 아기자기한 상점들은 한국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라 특별한 건 없었지만 옆으로 펼쳐진 바다가 정말 아름다왔다.
그런데 한가지 정말 아쉬운 점은 마을길을 따라가면서 아래쪽으로 무지개 해안도로가 있고, 거길 걸어갈 수 있으면 너무너무 좋았을테지만 현재 공사 중이었다. 이곳에 가려면 그런 걸 미리 알아보고 가야한다. 내가 보기엔 무지개도로가 핵심인디...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밖에...
대부분 흰여울마을길 끝지점에서 돌아갔지만 어차피 해안도로 끝지점인 태종대까지는 못가더라도 갈 수 있을만큼 걷기 위해 간 것이어서 계속 가보았다. 흰여울문화마을을 벗어나면 가파른 언덕이 이어지고 하얀 새그림이 그려진 흰여울전망대가 나왔다. 그 지점에서 태종대까지 걸어갈 지, 혹은 해운대 블루레인파크로 갈지 망설였고, 일단 어느 정도 걸었으므로 블루레인파크로 가야겠닥고 결정했다.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와 급행버스 1001번을 타고 해운대 블루레인파크에 도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두 곳의 지리적 위치에 대해 감이 없었는데, 다녀와보니 지역별로 돌아댕기는 게 나은 듯! 즉 해운대-기장 지역, 부산역 주변지역, 송도해수욕장-을숙도 지역 ...이런 식으로 묶어다녀야 했을거 같더라. 2박3일 이하로 짧게 간다면 숙소는 부산역 부근, 3박4일 이상으로 간다면 한번은 부산역, 다른 한번은 해운대 부근으로 옮기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았다. 물론 이건 '뚜벅이' 기준이다!
어쨌든 블루레인파크에 그리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면 달맞이길 표지판이 보이고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줄줄이 가고 있길래 그냥 따라들어가니 매표소가 나왔다. 조그만 열차를 타고 미포정거장에서 송정정거장까지 가는 거고, 중간중간 내려 주변을 구경한다음 30분마다 오는 후속열차를 타는 식으로 운영된다.
나도 여느 관광객들처럼 왕복표(1만6천원)를 샀는데 비수기임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약 40분을 기다려야한다고 해서 줄서서 15분 정도 지났는데 갑자기 '어, 이건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 우도에 갔을 때 순환버스를 탔는데 20분마다 오는 후속버스를 기다리는 게 정말 지겨웠다는 경험도 있고, 기차길 옆으로 아름답게 뻗은 그린레일웨이 데크길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얼른 표를 환불하고 데크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가는 길목에 몇 군데 핫스폿이 있다. 미포- 애월전망대 - 청사포 - 다릿돌전망대 - 구덕포 - 송정이다. 나는 시간과 피로도(그날 새벽 5시에 서울에서 출발했으니까!)를 감안해서 다릿돌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아래 왼쪽 사진은 앙증맞고 이쁜 순환 열차를 찍은 거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번 숙소는 부산중앙역 토요코인 호텔로, 대중교통 편리하고 깨끗한 숙소에서 잠만 자고 나오는 나홀로 뚜벅이 여행객에게 딱 맞는 가성비 숙소이다. 로비에 정수기와 전자렌지 있고 잠옷과 믹스커피, 차, 스킨& 로션이 있어서 필요한 사람은 가져갈 수 있으며, 무려 조식을 준다. 물론 좋은 호텔 조식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거기서 죽과 삶은 달걀과 요거트로 아침을 든든히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커피는 맛이 별로...최소한 내 기준으로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