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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Feb 27. 2024

서울시립미술관 - 구본창 & 천경자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 시내 곳곳에 분관있는데 이번에 간 곳은 서소문관이다. 그동안 부지런히 미술관 박물관에 다녔으나 사실 시립미술관에 처음 방문한 거고, 놀랍게도 거의 대다수의 전시가 '무료'이다. 일하느라 책상에 코 박고 지냈던 삼십년 동안 세상이 완전 천지개벽을 해버린 것 같다. 좋은 게 웰케 많은 거냐고!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구본창의 항해>라는 전시 소식을 접했으나 사진 전시인 거 같아서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가 같은 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머나, 이렇게 좋을 수가! 어찌되었건 한번 가보고 싶은 미술관인데다 구본창의 전시도 며칠 후 끝나니까 기왕이면 겸사겸사 보고 오려고 길을 나섰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은 지하철 시청역 10번 출구로 나가 서울시 서소문 청사로 가거나 덕수궁 돌담길을 쭉 따라 걸어 들어가면 미술관 입구를 찾을 수 있다. 미술관은 예상보다 규모가 크고 전시도 여러 개 열리는 중이었다. 구본창의 전시는 1층과 2층 전시관에 나뉘어져 진행 중이었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2층에서 열리는 상설 전시였는데 전시 내용이 정말 좋았다. 다만 사진촬영이 안되어서 그건 정말 아쉬었다. 


천경자 화백의 전시는 사진이 없으므로 소감만 간단히 적어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천경자 화백을 뱀과 강렬한 눈매의 자화상, 우울함과 연관시키는 것 같고 그렇게 보는 이유도 충분하지만, 이 분이 유럽 등 해외 여행을 하면서 남긴 작품을 보면 생동감 넘치고 즐겁고 화사하다. 그 때가 일생 중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렇게 좋은 전시가 바로 옆에서 열리는 데도 전혀 몰랐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고, 상설 전시라고 되어 있긴 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가능한 빨리 가보길 권한다. 앞으로 시청 쪽으로 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서 볼 생각이다. 처음에 안보이던 것도 나중에 보일 때가 있으니까!


아래는 <구본창의 항해>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 분의 작품은 예상하던 사진과는 달리, 화가와 사진작가의 콜라보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창기의 습작(?)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작품은 연대기 순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의 관심이 다양한 주제로 옮겨다닌 듯 하다. 예술 분야의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그림만 그리는 화가보다는 여러 가지 사물들을 다루기 때문일까?   

작품 수가 많아서 한 컷에 여러 작품을 담아보았다.

작품을 표현하는 매체도 천과 한지, 종이 등 다양했고, 프린트 기법도 여러가지 인 것 같았다. 어떤 것은 그림인지 사진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다. 

아래는 백자를 주제로 한 작품들...

탈을 주재로 한 작품들...

금관을 주재로 한 작품들...

이 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있다. 이분 전시는 3월 10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네!


서울 시립 미술관 서소문관은 정동길과 이어져 있고, 바깥 공간에도 여기저기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혼자 걸어도 좋고 지인과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다. 나는 평일 12-1시 즈음에 갔었는데 점심 식사 후 잠깐 들른 회사원들도 많은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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