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보다 빠른 올챙이

by MoonQ

아이는 정확했다. 자기 할아버지와 왔던 기억을 떠올려 작은 웅덩이가 있는 곳으로 달렸다. 고동색 낙엽이 가득한 물속에는 올챙이들이 유영 중이었다. 아이는 가만히 바라보더니 배운 적도 없는 포복 자세를 취하고는 물속으로 손을 넣었다. 제법 진지하게 엄지와 검지를 붙였다 뗐다를 반복했지만 성공률은 제로였다.


이윽고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빠, 올챙이가 안 잡혀."


"도와줄까?"


"응"


시범을 보이고자 소매를 걷어 올리고, 손가락을 모았다. 큰 놈을 표적 삼아 물속으로 손을 넣었는데…


"어라…?"


순간 사라져 버렸다.


또다시 큰 놈을 향해 물속으로 손을 넣었다.


"어라?"


얼마 전 청개구리를 잡을 때 100%의 확률을 자랑하던 이 몸인데, 올챙이 따위가 감히... 넣고 또 넣었다. 물은 어느새 흙빛이 되어 있었다. 아이를 쳐다봤다. 여전히 진지한 표정이었다.


'내 실패를 잘 모르겠지…? 그래 아직 잘 모를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표적을 바꿨다. 작은 녀석을 공략했다. 슬쩍 물을 떠올리니 딱 한 마리가 손에 들어왔다!


"이거 봐! 이렇게 잡는 거라고!!"


"와~! 올챙이다!"


아이는 환호성을 질렀다.


작은 손에 올려주니 한참을 바라보다 다시 물속으로 넣어주었다. 아이는 잡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웅덩이 곁을 떠나지 못했다.


집에 돌아간 아이는 아빠의 실패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올챙이를 잡아봤다는 것에 행복해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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