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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 목표 설정하기

20대의 끝자락에서

임인년, 2022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내 나이도 벌써 스물아홉이 되었지만, 나의 마음가짐 연령은 항상 이십대초반인듯하다. 이십대 중반부터인가? 항상 연말, 연초에 항상 입에 달고사는 것들은 '내가 뭐했다고 벌써 스물다섯살이지?', '벌써 이십대후반? 난 아직 이십대초반같은데..?' 등등 후회스러운 말들이 대부분이다. 과거동안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무언가 보여줄만한 성과가 없어서 이런말들을 내뱉은것일지도 모른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한번은 가족들과 함께 연말을 보내고 있다가 버릇처럼 올해 뭘한건지 모르겠다는 말을 꺼낸적이 있는데, 그때 엄마는 그렇다면 앞으로 내년부터는 이런 말이 안나오게끔 목표를 설정하고 무언가 이루어보라고 하셨다. 사실 엄마의 그러한 조언은 언제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 들을 수 있는 흔한 말이였다. 매년 우리는 새해가 시작되면 본인만의 다이어리에 적든 친구들에게 말하든 가족들에게 약속을 하든 그 해에 이루고싶은 목표들을 정하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목표들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해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변수들을 직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목표들은 조금씩 수정되거나 아니면 아예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목표를 설정할때 구체적이면서도 실현가능성있는 내용들을 적어야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이번에 나는 올해의 목표를 이 브런치의 공간에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



첫번째, 금연하기

나에게 금연이라는 표현자체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흡연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흡연가가 아닌데 2022년 새해 목표의 첫번째가 금연하기냐고? 사실 나는 내가 돈주고 직접 편의점에 가서 담배와 라이터를 사서 펴본적이 없기때문이라고 스스로 흡연가라고 안부르는것일 수도 있다. 나는 흡연하는 친구들의 담배 한두개비를 가끔 얻어서 피우곤했다. 우선 내 주위에는 담배를 태우는 친구들이 많고, 그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어디 놀러를 가면 항상 나만 빼놓고 술집밖이나 흡연구역으로 가서 자기들끼리 담배를 피우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다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담배를 안피우는분들은 공감할 것이다. 처음에는 나도 그냥 친구들에게 갔다오라하고 나혼자 휴대폰을 잠시 보면서 그들을 잘 기다리곤 했는데, 어쩔때는 나도 심심해서 같이 그냥 나갔다만 오는 경우도 많았다. 근데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나도 하나씩 담배를 입에 물고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그럴때마다 나는 스스로 '내가 스스로 돈주고 사피는것도아닌데 뭘', '평소에는 담배 생각이 나질않으니까 괜찮아', '한 두개비 피는것쯤이야 상관없을 거야' 등등으로 나 자신에게 괜찮다는 변명을 하곤 했다. 그렇게 한 몇년이 흐른지금 나는 마치 파블로프의 개의 경우처럼 술을 마시거나 아니면 친구들 만나면 곧바로 자동적으로 담배생각이 나기 시작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횟수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가끔은 계속 얻어피면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이럴꺼면 내가 사서 피울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제 안펴야지 안펴야지해도 내 몸은 점점 담배에 적응하기 시작하는 중이였고, 머리로는 아닌 걸 알지만 내 손은 친구들에게 담배한개만 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이러한 내 모습을 2022년에는 치워버리고 싶다. 지금 못끊으면 앞으로 영영 못끊을수도 있다. 사실 22년 1월1일부터 이 글을 적는 현재시점까지 또 몇개피를 피운적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적고 발행하는 순간부터는 다시는 절대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없도록 할 것이다. 나 혼자만 생각하면 결심의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고, 이러한 나의 목표 설정을 글로 쓰거나 다른 사람에게 널리 알릴수록 실현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임을 잘 알기에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남긴다.


두번째, 글쓰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글쓰기이다. 나는 2022년부터 매주 꼬박꼬박 1개의 글을 브런치에 쓰도록 할 것이다. 그리하여 매월4~5개 1년이면 대략 50~60개정도의 글을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꾸준히 적어보고 싶다. 글을 꾸준히 적어보고 싶은 이유는 첫째,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들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하여 표현하고 싶은 마음때문이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하고싶은말들을 머릿속에서 많은 필터링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내뱉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생각해도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내가 스스로 의문을 가질 때가 많다. 말을 잘 하려면 우선 글을 잘써야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잘쓸줄 알아야 나의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자기위치를 빠르게 찾아서 줄을 맞추고 이에 따라 말로서 자연스럽게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둘째, 회사에서 일을 잘하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특성상 무언가 디자인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문서로 내용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다. 업무의 계획서나 지침서, 보고서 등을 빠른 시간내에 깔끔하고 누구나 읽기 쉽도록 만들 수 있다면 업무 효율이 증가하여 빠르게 일처리를 할 수 있고 또한 부가적으로 회사내에서 인정받는 직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남기면서 다른 작가분들과 소통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속에서 나 자신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아보고 글을 남기면서 미래시점에서 봤을 때 눈에 딱 보이는 결과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각종 SNS로 지인들과 연락하고 지낼 수 있고, 맛있는 밥과 술을 함께하면서 직접 대면으로 소통하는 방식도 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함께 즐기면서 어울리는 방법도 있다. 나는 이 세가지 모두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브런치에 글을 쓰는 방법도 추가하고 싶다. 앞의 세가지는 시간이 흘러 과거를 돌아봤을때 확실하게 남겨져 드러나는 방식은 아니다. SNS는 사진이나 그에 따른 짧은 댓글이 대다수이고 맛있는 밥과 술은 그때 그순간만을 즐기는 것이고 스포츠는 오랜 긴 과정을 거쳐야 하고 실력은 서서히 올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나의 가치관과 취향, 글쓰는 그 시기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상황이나 생각들을 기록에 남기고 저장하여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건강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꾸준히 브런치에 글을 남기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세번째, 운동하기

운동하는 것은 작년이나 재작년부터 꾸준히 하고 있었다. 주로 헬스와 테니스를 즐겨한다. 테니스는 일하기 시작하면서 스포츠 종목 하나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욕망을 실현시키기에 딱 좋은 운동이다. 배운지는 한 3년정도 흘렀지만 아직 스스로 초보자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테니스에 부운 돈과 시간은 엄청나지만 고수의 길로 들어가기까지는 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히려 이게 테니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타인과 공을 주고 받는 렐리가 가능하기까지도 수개월이 걸리고 서브부터 발리, 스메시 등을 포함하는 복식 게임까지 제대로 하려면 최소 2~3년은 걸린다. 나에게 이러한 테니스는 2022년에도 꾸준히 치면서 실력을 갈고 닦아 평생즐길수 있는 스포츠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테니스 안치는 날에 주로 가는 곳이 헬스장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헬스장은 평생 가야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헬스장에는 유산소운동부터 근력운동과 마무리 스트레칭까지 내 신체 모두를 단련시킬 수 있는 기구들이 존재한다. 헬스장을 갈때마다 러닝머신은 꾸준히하고 이에 부가적으로 하루하루 번갈아가면서 가슴, 등, 어깨, 하체운동 등 근력운동을 하고 마무리는 항상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 준다. 2022년에도 회사 복지포인트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헬스장을 1년치 추가로 등록할 것이다. 운동은 밥먹는것과 같다. 운동을 습관화해야 한다. 하기싫은게 아니라 그냥 밥먹듯 당연하게 해야하는 것이다. 신체가 정신을 지배한다고 한다.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야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주변 지인들을 만날 수 있고 가족들을 사랑할 수 있다. 잃어보면 제일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건강이다. 올해에도 꾸준히 헬스와 테니스를 하여 내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해보자.



마지막 문단을 쓰면서 다시한번 위의 목표들을 살펴보니 각각의 특징을 발견했다. 하나는 지금 하고있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고 또하나는 지금 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지금 하고있는 것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나한테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을 반드시 중단시킬 것이고 지금까지는 안했지만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한다면 무한한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을 해볼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너무나 잘해왔지만 중간에 포기하지않고 앞으로 평생 꾸준하게 습관처럼 하는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다. 1년뒤 다시 이글을 읽어보며 내가 세웠던 목표들을 잘 이루었는지를 살펴보며 다시 목표를 수정하든 아니면 또다른 새로운 목표를 세워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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