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her7576 열매 그림일기비가 내리면 난 빨래를 하지
리모델링한 하얀 욕실에서 말이야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꺼내어 빨지
문지르고, 움켜잡고, 두들기고, 비비고, 헹구고,
빨래는 얼음땡 놀이처럼
죽었다가 살아나고
살아났다가 다시 죽어
밟고, 돌리고, 비틀고, 짓이기고
난 빨래를 헹구어 빗 속에 널었지
내일이면 촉촉하게 다시 살겠지
비가 내리면 난 빨래를 하지
그 하양 속에서 누런 얼굴을 빨지
토닥 한 줄
모든 시인이 새가 되기를 열망하지만,
시인이 되기를 열망하는 새는 없다.
-메리 루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