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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 아저씨 누구야?

가족과의 괴리, 육지에서의 존재감 상실

by 송대근
축복드립니다!
다행히 당신을 바라봐주는 단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과 결혼했고, 당신은 가진 걸 최대한 걸었습니다.

성대한 결혼식, 턱턱 내는 신혼집 계약금.

당연히 부족했죠. 수억짜리 대출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10년이면 끝나겠지.’

그게 당신의 유일한 계산이었습니다.

어쨌든 고연봉자이니까요.

그리고 그건,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지키기 위한 노동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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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할 시간 없이, 기관실을 지키며 밥을 넘기는날 도 있습니다.


“여보, 주말엔 친구들 만나도 되지?”

처음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습니다.

“응. 다녀와.”

하지만 어느 순간,
“오늘도?”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그냥 넘겼습니다.


대신, 커진 카드값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랑이란 게... 원래 이런 식으로 버티는 건가.'

당신은 배 위에서, 그저 열심히 돈을 벌어 카드 값을 감당했습니다.

그게 당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죠.

문제는, 당신이 그 사랑이 어떤 모습인지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휴가를 나올 때마다 아이는 눈에 띄게 자라 있었습니다.

처음엔 천장만 바라보던 아이가,

다음 휴가엔 기고,

그다음 휴가엔 어린이집에 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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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바다를 누비며 견문을 쌓았고, 가치보다 가정을 깨닫는 나날입니다. 몇 년 뒤 경제적 자유를 준비합니다. 완벽한 금주 시스템을 연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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