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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이 너무 많다

그들이 찾는 것은 무엇일까

by 송대근

알고리즘의 영향일까, 아니면 조회수에 목메는 세상 탓일까.


요즘은 자극적인 멘트로 시작해서, 시시하게 끝나는 글들이 너무 많다.


그중, 내가 주목한 단어는 '월천'이었다.




'월천'


대부분의 글에서 월천이라 함은, 한 달에 천만 원을 버는 수익구조를 말한다.

그래서 월천을 달성하는 글쓰기, 월천을 포기한 이야기 등등...


그만큼 천만 원이란 단위가 사람에게 주는 인상이 강한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기 시작했던 당시만 해도 월천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


*월담, 담을 넘는다라는 단어.

그에 파생된 월천은 하늘을 넘는다는 뜻으로 쓰였던 단어였다.

물론 사람에 따라 월 천만 원 소득이 하늘을 넘는 기분일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나는 요즘의 월천은 간간히 달성하는 사람인데, 하지만 과거의 월천에 더 깊이 있게 동감하는 사람이다.


22살 육군 하사관 때 월 128만 원을 벌던 송대근은 그때도 알코올 중독이었고,

35살 상선 기관사로 월천을 버는 송대근은 지금도 알코올 중독이다.


나는, 단 한 번도 하늘을 넘지 못했다.


월천이란 그런 것이다.


만약 당신이 하늘이 쥐어준 저주 같은 상황을 뒤집어 낸다면.

그것을 정말 이루어낸다면.



그것이 진정한 월천이다.



오늘도 내가 하늘을 넘기 위해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만, 멈출 순 없다.

우리 모두 각자의 하늘을 넘어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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