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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되었다.

by 송대근

10월.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다.


이로써 만 34세가 되게 되는데, 어디선가 보기에 사람은 35세부터 회복력도 떨어지고 근육량도 감소한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금주는 그저 자기 억제와 통제에 불과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생일이 되고 나이를 먹고 나니, 이제는 안 하면 큰일 난다 라는 느낌이 확 다가왔다.


죽음이 두려운 걸까.


전문가들은 60세 이후부터는 금주하라고 한다지만, 나는 그것도 많이 늦은 선택이라고 본다. 더군다나 나처럼 폭음을 하는 음주군에게는 더더욱 위험할 수 있다.


대개의 알코올 문제로 간이나 뇌가 파괴되는 사례가 TV 프로그램에도 많이 소개되는데, 그들 대부분은 40~50대에 포진해 있다.


더 나이 많은 연령대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대개 그전에 사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술을 마셔서는 60을 못 넘기는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다행히도 시간과 회복력이라는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있다.



34세. 나는 이후 단 한 방울의 술도 찾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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