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원장들을 위한 이그잼플러 윤효주 원장입니다.
인사만사 人事萬事 는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말이다.
돈 버는 학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돈을 벌어주는 강사관리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언제나 사람 관리의 중요성 한 번은 꼭 염두에 두자.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배치하는 것도 학원장의 역할이며 인사관리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사채용을 할 때 나는 늘 지인 소개를 받아 강사를 채용했고 실력이 부족해도 인정에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실력이 있는 강사는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라는 말을 했다가 그만둔다는 소리를 할까 봐 말을 못 하는 경우도 많았다.
강사를 채용하고 인사관리를 할 때 학원장은 어떤 자세로 해야 할까
단 두 명의 강사가 있어도 조직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선원을 이끌어가는 선장이 되어야 한다. 또한 원장이 직접 수업을 한다면 같이 업무일지를 쓰고 점검을 받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은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한 번 더 확인해 보자
사례 1) 수업시간에 가르친 게 없는 강사
초창기 원장시절 아는 지인에게 밝고 유쾌한 선생님을 소개받고 채용했다. 매일 수업 준비하는 모습과 수업 업무일지를 보고 유능한 선생님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학부모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공부한 게 없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아이들의 책을 펼쳐보기 시작했는데 아무것도 필기되어있지 않은 백지상태였다.
그동안 수업시간에 어떤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이들과 잡담과 자율 공부로 시간을 때운 것이다. 그때부터 한 명의 선생님이 한 반을 맡는 체제가 아닌 두 명의 선생님이 한 반을 맡는 체제로 바꾸고 교재검사를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례 2) 학원 욕하고 다니는 강사
수학 선생님을 채용하는데 이력서를 보니 아는 원장님 학원에 근무한 적이 있어서 믿고 채용을 했다. 면접을 보는데 잘 웃지 않는 모습이 맘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름 있는 학원에 채용될 정도였으면 실력이 있겠지 하고 믿고 채용을 했다.
그런데 실력보다 성향이 문제였다. 항상 부정적인 선생님은 수업과 학원 시스템에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고 선생님들을 모아 학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한 게 있는 줄 알고 선생님에게 맞춰주고 달래듯 이야기했다. 그런데 점점 기고만장한 자세에 교무실의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어서 권고사직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내가 먼저 소통을 하지 않고 답답하다고 느꼈는지 먼저 '그만두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지인의 학원에서도 같은 이유로 그만두었을 텐데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말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았던 것은 후회로 남는다. 먼저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 묻고 선택할 수 있는지 물었어야 했다. 수용하기 위해 소통이 먼저임을 알게 되었다.
사례 3) 건강을 챙겨야 하는 강사
강의력이 좋거나 똑똑한 선생님은 아니었지만 참 착하고 성실한 남자 선생님을 만난 적도 있다. 그런데 젊은데도 불구하고 당뇨가 심해 문제가 있었다. 어느 날 교실이 조용해서 가보니 앞문에 선생님이 쓰러져 있었고 한 시간이 지나도록 아이들은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가방에 초콜릿이나 사탕이 있으니 먹이라 해서 먹이고 나니 조금 있다. 선생님은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고민이 되었다.
선생님은 좋은데 아이들에게 이런 모습을 또 보여주면 어떡하지?
지금의 나라면 건강관리를 시켜가며 함께 갔을 텐데 그 당시 나는 사직은 권했지만 많이 후회했다. 이유는 그보다 더 좋은 선생님이 채용될 거란 보장도 없으면서 이미지를 생각하며 그만두게 한 게 아닌가 미안했다.
사람이 만나는 일이다 보니 강사와도 많은 일이 생긴다. 이럴 때 정답은 없지만 다른 원장들은 어떻게 하는지 물어볼 때도 없고 혼자 고민하다 끙끙 앓았던 적이 많다. 가능하다면 이 책을 통해 물어볼 수 있는 학원 원장이 생겼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인사관리에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세 가지를 기억하길 바란다.
1. 학원을 차린 설레는 이유를 강사와 공유한다
2. 강사의 역할과 비전을 심어주고 공유한다
3. 함께하는 이유와 사명을 공유한다.
학원을 차린 이유를 같이 공유하고 직원들에게 비전도 줄 수 있어야 기업의 수장을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에 가장 중요한 말은 공유이다. 수직구조로 강요가 아닌 평행구조의 공유하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감 있게 옳고 그름도 점검해주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무조건 불편함을 들어주기만 한다면 원장보다 월급을 주는 사람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더욱이 인사관리를 위해서는 원장의 내면이 단단해져야 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단단해지고 마음이 채워진 원장에게는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존경할 수 있을 만큼 당당함이 보인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많은 신뢰도 주고 많은 에너지원이 된다는 것을 뒤늦게 느꼈지만, 한편으론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이라는 마음도 든다.
나의 시행착오가 인사관리를 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