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주목
눈을 감고 가슴에 손을 얹어라
지난밤 비극의 주인만이 조용히 손을 들어라
못 본 척해줄 테니 솔직히 행동해라
우리는 그 말을 바위처럼 믿었지
교실 안에는 감긴 눈이 수십 수백 개가 되었고
하나 둘 촛불처럼 들어 올린 손을 타고
종이 돛단배 하나 조용히 떠내려 가
누가 접었을까
우리의 지문은 모두 같은데
그러니 아니어라
내 것도 네 것도
지난밤의 비극은 누구의 것도
그러니 아무도 울지 말아라
죽지 말아라
제야의 종소리
여명이 깃든 교실에는
눈이 부은 어른들이 시치미를 떼고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