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폭력 사이
폭력적인 사람이
더 많이 사랑하는 까닭에
나는 밤새 서러웠다
저마다의 흔들림을
터무니없이 부축하는
인연들이 난무하는 거리였다
소리 내지 않아야
더 오래 사랑할 수 있다고
성대를 도려내는 일이 빈번해
아픈 목이 저려
짖을 수밖에 없는 밤이었다
우리는 매일 밤
사랑한다는 말 없이 사랑했고
헤어지자는 말 없이 헤어졌다
타인의 삶에 함부로 개입하는 건 사랑이 아니야, 폭력이지.
하지만 네가 말하는 그 폭력이라는 것,
고여있던 내 삶에 파도처럼 밀려 들어온 그 터무니없는 것들에게서
우리는 종종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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