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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A May 17. 2016

적색 경보

밖은 어둡고, 조명은 희미하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가득 차서

너도 나도 질식하는 날이다


허공에는 각종 호외와 특보가

곧 바뀔 신호처럼 깜박거렸고


우리는 닿을 수 없는 것들 앞에서

이리저리 지문을 묻히는 데 여념이 없다


혓바닥을 내밀어 정성껏 핥아보아도

정전기 하나 튀기지 않는

그런 세상이다




진정 위급한 세상은 위급함을 인식치 못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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