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러려니

선우정아

by 박재우

https://youtu.be/iV9s-jFI_04


반 년 만에 보낸 문자였다.

용케도 오늘이 생일이라는 사실이 떠올라서.

생일 축하와 함께 그간의 안부를 물었다.

짧은 문자를 쓰면서도 울컥,

그리운 마음이 치솟았다.


소식이 없어도 그러려니

가끔씩 생각나도 그러려니

그러려니 하다 보니 주위가 쓸쓸하다.


“그리움이 더 깊어지면 어느 날 불쑥 찾아갈게.”


형이 보낸 답 문자는 그러려니 흘리기엔

마음이 설레는 약속이고, 선포였다.


그리움의 자리에 이제 기다림이 생겼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