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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부터 학교가 시작됩니다.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 버린 등교

5월 셋째 주 어느 날, 학교 교장 선생님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2020년 6월 1일부터 학교가 다시 문을 열게 되어 설문 조사를 실시한다는 이메일이었습니다.


"학교에 당신의 아이를 보내시겠습니까?"

란 질문에 답을 하면 설문 조사를 마치고 학교에 돌아 올 학생들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통계를 낸다합니다.


그렇게 나온 통계를 바탕으로 이 팬더믹이라는 시간에 학교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하며 수업을 할지에 대한 중대 회의를 한다합니다.


6월 1일 시작될 교실 수업을 위한 계획

학생들의 참석 여부를 결정한다. 참석여부는 필수가 아닌 선택에 의한다.

2020년 5월 25일까지 설문 조사를 제출한다.

한 반의 학생 수는 저학년 9~10명정도 고학년은 14~15명 선으로 제한한다.

1학년부터 5학년은 일주일에 2번 수업을 하고 6학년부터 7학년은 일주일에 1번 수업을 진행한다.

 필수 직업(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헬스케어 관련 직장인들)에 종사하는 부모들의 자녀들과 특수 보조 수업을 요구하는 아이들(몸에 장애가 있거나 자폐증과 같은 조금 더 특별한 학생들을 위해)일주일에 5일하는 수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원격 수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 모든 수업은 봄방학 전과는 다를 것이다.

학교와 모든 수업이 봄방학 전과는 다를 것이다.


신랑이랑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지금 캐나다, 특히 저희가 있는 서부는 동부쪽에 비해 케이스가 빨리 잡히고 있는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대대적인 검사가 아닌 증상이 있는 사람들만 해주는 검사가 주를 이루다 보니 무증상 확진자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는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 넷, 넷 다 아직 초등학교에 소속된 아이들..

정말 많은 고민을 하며 의견을 주고 받은 끝에 저희 부부는 아이들 네명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 했습니다.


친구들을 많이 보고 싶어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에 대해 큰 무게가 실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위의 두 딸들은 2달간의 시간동안 집에서 받는 수업을 너무 잘 하고 있어서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걱정이 되는건, 밑에 아들 2명입니다.

이제 1학년, 3학년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이 아이들이 기초가 제대로 탄탄히 만들어지지 않은채로 9월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면서 겪을 혼란과 어려움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아이들의 보호를 선택했습니다.

앞으로의 6월 한달이라는 시간이 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줄지는 아직 가늠이 안되지만,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더 길다고 믿으며 이 한달로 인해 무너지지 않을 인생이기에 조금 더 천천히 조심하며 내보내고자 합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시기로 한 모든 분들의 상황과 선택이 저처럼 집에서 데리고 있는 선택을 하시는 모든 분들의 상황과 잘 어울러져  이 아이들을 학교와 집, 양쪽에서 교육 하기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계시는 모든 선생님들과 교육청 사람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와 감사를 드립니다.


사립도 아닌 공립학교에 다니는 저희 아이들이 봄방학 이후 약 한달 반 간의 수업을 집에서 듣는 것을 보며 네 분의 선생님들의 노력과 수고와 많은 관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절실히 느끼며 지냈습니다. 이제 딱 한 달 남은 School year가 잘 마무리 되기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금년 9월 새로운 학년이 무사히 시작되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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