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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축하합니다.

Elementary 졸업식

제가 사는 시는 Middle school이 없어서

Elementary-K to grade 7

Secondary - grade 8 to grade 12

College or university or work


이런 방향으로 아이들의 진로가 나뉩니다.

 2020년 6월 25일 Covid-19으로 인해 보통의 졸업식을 가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학교의 많은 준비 덕에 졸업식 모습을 갖춘 소규모 졸업식을 가지며 큰 딸이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Kindergarten부터 7학년까지 만 8년을 다녔던 학교를 졸업하고 2020년 9월부터는 8학년으로 Secondary school을 시작합니다.


이 날은 위해 새 신발을 사주고 새 옷을 준비해주며 아이가 이제는 '아이'라고 불릴 나이가 아님을 실감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좋았는지 집에서 새 신발을 내내 신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줘서 한편으로는 아직도 '아이'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졸업식을 준비하며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1. 오픈된 공간인 운동장에서 졸업식을 한다.

2. 드라이브 쓰루로 졸업식을 진행한다.

3. 온라인으로만 졸업식을 진행한다.

4. 소그룹으로 나누어 체육관에서 진행한다.


이런 여러 의견들을 공유하여 투표를 하고 학교의 최종 승인을 얻어 진행된 졸업식은 4번의 소그룹 체육관 졸업식이었습니다.

 

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졸업식. 바닥에 노란 테잎 안에 서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총 다섯 그룹으로, 그룹당 10명의 아이들을 초대하고 2명의 부모님이 함께 동반하는 것을 허용해 주었답니다. 그리고 함께 참여하지 못하는 가족들을 위해 생방송으로 졸업식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해 주었답니다.


그렇게 저희 딸은 끝에서 네 번째 그룹으로 졸업식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세 명의 아이들은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큰 언니이자, 큰 누나의 졸업식을 함께 했습니다.


선생님의 인도를 받아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체육관에 입장한 졸업자들과 부모들은 표시된 자리에 함께 서서 교장 선생님과 7학년 담임 선생님들의 졸업 축하 인사를 들었습니다.


이름이 호명되면 한 명씩 앞으로 나가 테이블 위에 준비되어 있는 졸업생 선물을 픽업하고, 체육관 앞 중간 지점에 준비된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답니다.


선생님 한 분이 부모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주어 그 와중에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학교의 준비가 참 고마웠답니다.


큰 딸은 순서가 빨랐음에도 함께 학교 생활을 한 담임 선생님과 꼭 사진을 찍고 싶다 하여, 모든 행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려 사진을 찍었습니다.


보통 이런 헤어짐을 앞에 두고 아쉬움이 커서 포옹도 하고 함께 손을 잡으며 격려와 축하를 해 주는 보통의 졸업식에서는 볼 수 없는 사진이 연출된 코로나 속 졸업식.


딸아이는 7학년 담임 선생님과 6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사진을 찍으며 거리두기 때문에 어정 쩡이 거리를 두고 서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사이를 나눈 공간의 어색함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았답니다.


졸업식을 포기했던 저로서는, 이렇게라도 졸업식을 하고, 아이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는 사실이 그저 기쁘기만 한 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첫 경험으로 남겨지는 첫 아이의 모든 순간을 오늘도 함께 했습니다.


저에게 와서 소중한 선물로 안겨지고, 엄마로서의 삶을 갖게 해 준 아이, 엄마의 마음을 갖게 해 준 아이. 함께 살아갈 앞으로의 삶도 기대됩니다.

아이가 8년간 다닌 학교를 떠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8년간 학교는 조금씩 변화했고, 아이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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