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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드디어 학교가 문을 엽니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세상을 사는 아이들이 안전하기를

3월 중순 봄방학을 시작으로 문을 닫았던 학교가 6월 다시 문을 열었을 때,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그런 부모 중 하나였답니다.


몇 주 전부터 교육청이 시끌시끌하더니, 코 앞으로 다가온 9월 새 학기를 위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이메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원래 예정일이었던 9월 8일 개학은 9월 10일로 연기가 되었고, 개학 후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왔습니다.

 

Elementary에 있는 세 명의 아이들과 9월 Secondary로 진학하는 첫 아이를 위해 밀려드는 정보의 홍수를 읽고 파악하느라 마음이 슬슬 조급 해지는 기분입니다.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학교 친구들 중에는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지 않겠다고 결정한 외국 부모들의 글이 올라옵니다.


진즉에 아이들을 보내겠다고 마음먹은 저로서는 그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3월부터 9월 초까지 집에만 있는 아이들을 지켜본 결과, 인터넷으로 유지되는 수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고학년인 두 딸은 너무나 성실하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주었음에도 둘째 딸은 저를 붙잡고 수학이 이해가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그리고 셋째와 넷째인 아들 둘은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체력만 길렀습니다. 한동안 집에만 있던 시간이 끝나자 들썩이는 엉덩이를 주체하지 못하고 집 앞으로 뛰쳐나가는 아이들.


저학년일수록 부모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덕에 저는 직장인이자, 엄마이자 선생님의 역할까지 떠맡아야 했던 시간들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고통이었답니다.

 

학교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안전 수칙을 시행하며 정상수업을 하겠다고 계획을 내놨습니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을 아이들에게 요청할 것이며, 단체모임의 숫자를 제한하며 정상수업을 유지하겠다는 선언!


그리고 이 모든 계획을 교육청에 제시하자, 허가가 났다고 합니다.


네. 저희 아이들 넷은 이제 9월 10일 학교로 돌아갑니다.

세컨더리에 진학하는 큰 아이 학교에서 모든 직원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2개씩 배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학기(10주)에 2과목만 수강이 가능하고 1년에 총 8과목만 공부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세컨더리에서 공부하는 첫 해이기 때문에 전에는 어떠했는지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교육청에서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아이들 네 명을 다 학교에 보낼 것이라고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두 군데 학교에서 준비한 Zoom meeting에 참여해 학교의 구체적인 설명과 계획을 들었습니다.

세컨더리 줌 미팅 중 수업계획에 관한 것들을 설명해 주는 중입니다.

모임에 참여한 부모들이 올리는 질문들에 대해 답을 준비하는 교장 선생님들의 모습이 참 감명 깊었습니다.

대면수업, 리모트 수업, 홈스쿨링 등 선택을 위한 정보가 제고되는 모습입니다.

이제 다음 주에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갑니다. 20대의 젊은 층들을 통해 현재 폭발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들이 있음에도 아이들은 돌아갑니다.


부디 이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가서 생활하는 것에 고통받지 않도록, 문제가 없도록 모두가 함께 더 신경을 쓰고 협력하여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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