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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위해 운동해야 합니다.

허리 통증은 계속되는 중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유산균을 먹던 내 습관에 약이 추가되었다. '진통제'


약을 좋아하지 않지만, 쉴 새 없이 밀려드는 통증과 저릿한 증상에 저절로 흘러나오는 앓는 소리를 멈추게 해주는 진통제에 이러다 중독이 되는 건 아닐까 싶을 만큼 아침이면 약을 의존하게 되었다.


3월 중순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매주 주말마다 침을 맞고, 마사지를 받았다. 가끔 카이로(척추 지압) 의사도 만나 교정도 받았다.

그래도 계속되는 허리 통증에 의사는 MRI를 찍어보라 약속을 잡아주었다. 검사시간이 새벽 3시 45분이었던 황당한 경험을 안겨준 MRI 결과를 이제야 듣게 되었다.


'디스크'..... 영어로 줄줄이 쓰인 검사 결과를 100% 이해하지 못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란다. 내 나이에 이 정도 증상은 양호한 거라며,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아주 'mild'한 상태라는 설명을 들었다.


근데 신경이 눌려서 그런지 허리가 너무 아프면서 다리가 저릿저릿 저리다. 그 느낌이 너무 기분 나쁘게 아파서 나도 모르게 끙끙 앓는 소리가 난다.


간호사였던 손님 한 분이 친절하게도 약을 추천해주며 통증을 참고만 있지 말라는 충고를 해 주었다.

하필, 생리통까지 겹쳐서 일까? 유달리 아팠던 그 날, 약을 사서 먹었다. 그리곤 천국을 보았다.


약 기운이 돌자 감쪽같이 사라진 통증에 1시간 전에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기운이 팔팔 돋아났다.

그렇게 약을 먹고 통증이 사라진 신세계를 경험한 순간부터 약을 끊을 수가 없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움직이는 낮시간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다. 저녁을 먹은 후 아이들과 산책하는 시간도 통증을 잘 못 느낀다.


문제는 아침이다. 실컷 잘 자고 일어나는 순간부터 허리가 아파오며 다리가 저릿해진다.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하고 일을 나가면, 진통제를 먹기 전까지 계속 계속 욱신거리며 저릿 거리는 다리를 번갈아 두드리며 일을 한다.


그렇게 아침에 하루 일과로 진통제 복용이 추가되었다.

며칠 전, 걷기 운동으로 허리 디스크를 극복한 어느 경험자의 수기를 읽었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걷기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나자 허리 통증이 조금씩 호전되는 느낌을 받았단다.

 

다리와 코어 근육이 강해지면서 허리를 받쳐주는 힘이 생겼다는 말이다.


나름 신경 쓰며 살았지만,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한없이 부족한 운동량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먹고 사느라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라는 핑계를 대기엔 '먹고 살기 위해 운동을 해요'라는 말이 더 현명하게 들리는 나이가 되어가는 듯하다.


새벽 6시에 일어나 피검사를 위해 준비를 했다. 가끔 받는 피 검사도 부지런해야만 해 낼 수 있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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