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맞이하여 종교계의 대면 모임을 6주간 4번 허락한다는 새로운 방침이 나온 주말이 지나자마자 발표된 새로운 방침이었다.
코로나 방역대책에 대한 정부 방침. 정부 웹사이트에서 일부분만 발췌했다.
그리고 이 새로운 방침에 맞추어 허가되었던 대면 예배가 실제로 실행되지 못하고 다시 중지되었다.
교회들은 대면 예배에 대한 희망에 광고를 내보내고 장소를 물색하며, 인원수를 조절하는 회의를 진행하며 부활절이라는 대행사를 앞두고 기쁨에 들떴었는데, 주말이 지나자마자 이어진 "전면 금지"라는 방침에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갔으리라...
음식점들은 다시 테이크 아웃을 앞세워 살기 위해 발부 둥치는 중이고, 운 좋게도 실외 패티오를 겸비한 음식점들은, 야외 테이블 음식 섭취만 허가한다는 정부 방침에 맞게 야외 테이블을 이용한 추가 수익을 고민할 것이다.
캐나다 밴쿠버, 이 물 많은 나라의 우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가 반짝 거리는 날은 봄내음 가득한 날을 만끽하게 하다가도 우중충해지는 하늘을 만난 날이면 의례 없이 비가 내리는 날이 지속되는 중이다.
이런 계절에, 이런 시기에 야외 식사만 허용이라니, 야외 모임만 10명까지 허용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결국 모이지 말라는 이야기와 다를 것이 있을까 싶은 기분이다.
영국, 아프리카 그리고 브라질에서 전해져 온 변종 소식이 들려오더니 변종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 퍼진 변종의 확진이 많지만 어느새, 브라질 변종 케이스가 전보다 10배가 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2020년 3월 중순에 전면적인 Lock Down에 들어간지도 만 1년에 지났다. DR. Henry(전염병 질병 관리 의사)가 나와서 눈물을 떨구며, 코로나의 첫 희생자를 애도하던 기사를 본지도 만 1년이 지났다.
감사하게도 회의적이던 백신 개발이 1년 만에 이루어졌고,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노인분들을 우선적으로 접종하던 백신의 순서가 점점 넓어져감을 보는 중이다.
이제는 마트에서 일하는 캐쉬어들에게도 접종의 순서가 돌아갔다고 한다. 어린이집 교사들과 선생님들에 대한 우선순위도 매겨졌다.
이제 막 개발된 약이 안전하다며 백신을 맞으라는 공익광고는 방송과 오디오를 통해서 계속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열일을 하고 있다.
며칠 전 누가 나에게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출 거냐는 질문을 했다. 솔직히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아주 긍정적으로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여전히 내 마음은 갈팡질팡으로 요동친다.
변종의 전파가 아이들 중에서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그저 학교 가는 아이들을 다시 한번 부여잡고 마스크를 절대 벗지 말라는 신신당부를 거듭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만 필수로 요구하던 마스크는 이제 4학년 이상의 학생들에게 필수가 되었다.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권고사항이지만, 이미 일 년 넘게 코로나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나름 마스크에 적응하며 잘 지내는 중이다. 적어도 저학년인 내 막내 아이는 그렇게 잘 지내고 있다. 마스크 벗지 않고 잘 쓰고 학교 생활 중이다.
2021년부터 대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갈 거라는 계획이 발표된 지 한참인데, 이런 상황에 과연 9월에 대면 수업이 가능해 질지에 대한 가능성은 회의적이지 싶다.
2021년 5월 중순부터 느슨해졌던 방침이 2020년 11월 말 강화된 뒤로 풀리지 않고 있다. 약간만 느슨해지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확진자 수에 따라 정부의 방침도 요동을 친다. 슬픈 일이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은 현실을 도피하듯 제멋대로 지내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정부의 방침은 요동을 치면 안 되는 듯싶다.
변종이 퍼져나가고 있는 이때에, 느슨해지지 않도록 정부의 단단한 결단이 더 필요한 거 같다. 코로나가 길어질수록 사람들의 지쳐감이 누군가의 원망으로 돌변해 화살촉을 겨누어대고 있으니 말이다.
겨누어진 화살촉이 위협이 되어 자꾸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지 않도록 이 바이러스 빨리 사라져라 기도를 외칠뿐이다.
코로나가 뭘까? 싶게도 봄은 다시 찾아왔고,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만개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코로나도 잠식되어갈꺼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