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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학교생활 - 할로윈(Halloween)

안전하고 즐겁게 Happy Holloween

학교에 설치된 Happy Halloween 행사 준비 영상


매년 10월 31일은 할로윈 날이다. 검색을 해보면 이 할로윈이 무엇을 기념하는지 아주 잘 나와있기 때문에 굳이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지만, 대략 아일랜드에서 온 민속문화 같은 그런 느낌으로 말할 수 있을 듯싶다.


마치 우리나라가 단옷날에 널을 뛰고 동지에 팥죽을 먹는 느낌으로 할로윈에는 사람들이 귀신처럼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Trick or Treat"을 외치는 날~


근데 이 날이 좀 애매한 것이 바로 귀신 분장이라는 거다. 그래서 우리 가족처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참 쉽지 않은 날이기도 하다.


요즘은 코스튬이 점점 다양해져서 무서운 분장을 떠나 공주, 히어로, 동물, 핫도그, 천사 등등 다양한 코스튬이 등장하고 있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학교에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들도 종종 있다.


2002년 처음 캐나다 와서 맞은 할로윈은 참 어색했다. 성격상 노는 것이랑 안 맞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맞는 할로윈이라고 초대된 파티에 검은색 치마에 마녀 모자를 쓰고 얼굴에 거미줄까지 그리며 꾸몄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아무튼 매년 10월 31일 할로윈은 이 곳 학생들에게는 아주 신이 나는 날임에는 틀림없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할로윈 Assembly때 전교생 및 교사들의 Costumes parade를 가진다.

몇 년간 일을 한다는 핑계로 애들 학교 행사를 못 갔는데 허리가 아파서 일을 못하게 된 덕으로 금년에는 할로윈 코스튬 퍼레이드 구경을 갈 수 있었다.


언제나 학생들의 개인 의사가 존중되는 곳이기 때문에 코스튬을 입고 안 입고는 학생 선택이다.

큰 딸은 평상복으로 학교를 갔고, 둘째는 뱀파이어, 셋째는 슈퍼맨, 넷째는 해적 옷을 입고 학교를 갔다.

Halloween assembly costumes parade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개성 넘치는 코스튬 구경 재미가 참 쏠쏠한 날이다.


매년 같은 이야기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들어서인지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매년 할로윈 저녁에 행해지는 아이들의 "Trick or Treat" 행사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특별히 버나비 시와 RCMP(경찰) 쪽에서 아이들에게 내려온 안내문에 대해 알려주셨다.


100프로 전부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몇 가지 생각나는 사항을 적어보았다.


첫째, 눈에 보일 것! 말인즉, 어두워진 뒤에 움직이는 행사라 아이들의 옷을 밝은 색으로 입히거나 야광등을 갖고 다니는 것으로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보호하고자 함이다.


둘째, 분장은 가볍게! 소품은 가짜로! 아무래도 분장이 함께 들어가는 날이다 보니 너무 실제와 비슷한 분장은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소품으로 들고 다니는 무기(칼, 창 등등)도 가짜로 보이는 것들을 사용해서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함이다.


셋째, 어른과 동행! 꼭 어른들과 동행하여 안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등등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받아 적어 놓는 실패로 기억을 다 하질 못하겠다.


어두운 시간 걸어 다니는 것을 가장 많이 하는 날이며, 다른 사람들의 문을 두드려 낯선 이를 맞이하는 날이기도 한 할로윈! 그러다 보니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기에 학생들의 안전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학교, 시 그리고 경찰!


일 년 중 사탕을 가장 많이 받는 이 Sweet 한 날이 아픈 기억이 되지 않도록 언제나 안전하게 모든 친구들이 이 날을 잘 지내기를 기도해본다.


Happy Halloween and Be safe.


참고로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할로윈 저녁에 아이들은 위한 할렐루야 나잇이라는 스페셜 이벤트를 매년 개최한다. 여러가지 게임과 음식들을 준비해 아이들이 귀신을 친구삼는 할로윈 문화에 속해지지 않도록 신앙적으로 이끄는 이 행사에 나는 참 감사하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세상의 문화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게되어 이끌기 쉽지 않지만 교회라는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기도와 찬양으로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우리 아이들의 삶속에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되길 기도해 본다.

교회에서 준비한 이벤트 on Hallo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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