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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도전하는 중이다.

나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일까?

2015년 10월 14일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갖게 된 직업은 Personal Shopper였다. 여전히 이 타이틀로 만 4년 넘게 일을 하는 중이다.


2019년 4월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beauty spa에 receptionist로 일을 구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투잡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2019년 12월을 들어서는 지금도 나는 일주일에 3~4일을 여전히 Job Search 중이다.


20대 중반 첫 아이를 낳고 2년 터울로 아이 넷을 낳았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이 캐나다 땅에서 2년 터울로 줄줄 낳은 아이넷을 키우느라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만큼 힘들었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셋째를 낳은 뒤.. 기억이 정말 가물가물 하다. 말이 2년 터울이지 셋째가 태어났을 때, 큰 애는 만 3살 둘째는 만 1살이었으니.. 아기 울음소리를 음악 삼아 보낸 시간이라고만 떠오르는 세월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10년을 꼬박 "엄마"로 살다가 "직장인" 이 된 나는 무경력자에서 경력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경력자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경력이라는 게 참 우습게도 계속 일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나는 더 오래된 경력자가 되더라는 거다.

그래서 이렇게 쉴 새 없이 살아가는 현재를 버팅기는 힘을 경력을 쌓는 과정이라는 현실을 통해 버텨내고 있다.


요즘 나의 일과 중 하나는 시에서 나오는 일을 알아보는 거다. 일을 계속하다 보니 내 적성에 맞는 일이 어느 정도 대충 파악이 되어간다.


화장품 관련 일도 해보고 현재는 뷰티 스파에서 리셉션으로도 일하는 중이지만.. 역시 나는 미적 감각이 떨어지고 사람과의 신체적인 접촉에 거부감이 드는 걸 보면 이런 미용 관련 직이 나랑은 전혀 맞지 않는 느낌이다.


그나마 하는 일이 리셉션이라 손님과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없다는 것에 만족하고 컴퓨터랑 더 가깝고 사무일이 많은 것이 훨씬 좋다. 가끔 들어오는 손님들의 불만도 이제는 제법 유연하게 대처해가는 중이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기에 나름 열심히 머리도 써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너무 과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고객 서비스를 위해 나름 고민하는 중이랄까.


일을 하면 할수록 나는 역시 사무직 일이 좋다. 뭔가 만들고 세팅을 하는 것들이 너무 좋다.

그래서 자꾸만 시에서 뽑는 문화센터 직원일에 큰 욕심이 나는 것 같다.

시에서 하는 일이라 준공무원급이 되는 일이기도 해서 같은 시간 일을 해도 페이도 더 좋고 베네핏도 더 좋으니 어찌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있으랴..


1월부터 시작된 나의 도전을 11월 29일 마감된 자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제 나이 40을 바라보는 이 시기에도 여전히 새로운 직장을 꿈꾸며 살아가는 내 모습이 너무 대견하고 좋다.

이렇게 열심히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나를 필요로 해준 곳이 나타나겠지 기대하며 살아간다.


지금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좋지만.. 그래도 업그레이드 직업 인생을 향해가는 이 여정이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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