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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야 놀자

3번째 한글학교 행사를 마쳤다.

11월 23일 오후 3시

밴쿠버 영사관과 한글학교 협회가 주최하는 "학교야 놀자" 행사가 드디어 잘 치러졌다. 

행사 후 참가자 전원이 올라가 단체 사진을 찍었다.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을만큼 꽉 찼다.

그 모든 것들을 주관하고 진행하고 마무리까지 하시는 모든 분들의 수고가 더 가까이서 보였던 이번 행사는 나에게도 좀 특별한 날이었다.


앞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내 모습을 보고 다들 잘하신다 능력이 된다 칭찬을 해 주셨지만,

솔직히 나는 2주 전에 있었던 양육 모임에서 간증자로 뽑혀 앞에 나가 내 간증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발발 떨면서 겨우겨우 한 글자씩 읽어내던 참 앞에서는 것이 힘들고 부끄러운 사람이다.


얼마나 떨었으면 내가 읽으면서 울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니.. 난 참 앞에 서는 것이 힘든 사람이 맞다.


그런 내가 아이들 앞에 서서 그들의 시선을 다 감당하고 있으니 이런 힘을 부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벼락치기 시험 준비하듯 시작했던 공연 준비 과정 가운데 나에게 다른 눈을 뜨게 하시고, 여러 말들을 걸러내며 묵묵히 걷게 하셨던 분도 나의 하나님.


밤마다 모든 연습과 공연을 위해 기도하게끔 만드신 하나님.


마지막 공연일을 며칠 앞두고, 공연 당일날도 아파서, 사정이 있어서 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그 구멍을 내지 않고 아이들이 너무 멋진 공연을 해 주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작은 실수와 부족함도 흐뭇하게 바라보며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무대에 선 38명의 아이들, 특히 남아서 더 연습하느라 고생한 11명의 아이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무대.

고생했다 수고했다 그리고 많이 고맙고 사랑한다 얘들아.


이 공연이 2019년의 작은 추억이 되어 삶의 어느 순간, 뒤돌아 본 그때에 웃으며 기억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첫번째 곡 합창 "복있는 사람은"
두번째 곡 합창과 율동 "무지개빛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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