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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생활 - 크리스마스 파티

UNION 노동조합에서 마련한 연말 파티

매년 11월 초면 내가 일하는 캐나다 마트 직원들이 소속되어있는 Union(노동조합)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초대장을 보내온다.


가족 모두 함께 참여하는 파티를 금년에 두 번째로 참여했다. 매년 같은 곳, Burnaby village museum을 빌려서 하는데 레퍼토리는 비슷하다.


첫 번째 파티는 2016년이었는데 인터넷으로 등록을 다 마치고서 참여할 수 없었다. 하필 당일날 폭설이 내려서 교통이 마비되고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의 눈이 쌓여  꼼짝없이 나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폭설로 인해 많은 가정들이 참여할 수 없게 되자 준비한 아이들의 선물을 사무실에서 따로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었다.


2017년에 처음으로 참여했던 파티는 아주 대단한 감탄은 없었지만 나름 괜찮았다는 그저 그런 기억이었다. 엄청 추웠다는 기억과 벌벌 떨었던 기억이 다분한 나와는 다르게 아이들은 나름의 재미가 있었나 보다.


금년에 파티 초대장을 본 우리 아이들이 다들 다시 가고 싶다는 의견을 주어서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소속한 마트만 속해있는 조합이 아닌 여러 마트와 다른 서비스 업체들이 함께 속한 곳이라 스케일이 크고 그만큼 가족들만(너무 모르는 사람이라 그냥 가족이랑 붙어있게 되는) 같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이 곳에서 나랑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한 번도 마주친 이 없어서 이 노동조합이 커버하는 스케일이 얼마나 되는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조합에서 준비한 준비한 2개의 쇼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들을 받기 위해 프런트 데스크에서 나의 이름을 찾아 등록 확인을 마치고 티켓을 받아 들었다.


저글링 쇼와 카우보이 쇼를 보고 나오니 출구 앞에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나눠주는 테이블이 보였다. 아마 이 대목이 우리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곳인 듯싶다.

 

Juggling Show & Cowboy Show 나름 깔깔거리며 봤다.

준비한 쇼가 끝나면 건물(쇼를 보여주는 곳은 Burnaby Village Museum 건너편의 아트센터)에서 나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해 놓은 박물관으로 향하게 된다.


이 곳은 1920년대의 모습을 간직해 놓은 박물관이다. 그리고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엄청나게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회전목마로 1912년에 제작된 것으로 엄청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 회전목마의 말들은 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회전목마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 첫번째 사진에는 나무로 제작된 말의 다리를 실제로 볼 수 있다.
1912년에 만들어져 관리되고 있는 회전목마로 실제 운영되고 있다.
말들의 크기도 다양하여 작은 아이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장애인들도 탈 수 있게끔 회전목마 자체내에 휠체어와 같은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회전목마를 타고 나와 실제 박물관에 들어서면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이 아주 예쁘게 설치되어 있다.

매년 겨울마다 여러 색깔들의 전구들로 어여쁘게 장식해 놓은 이 곳은 꼭 한 번은 와 볼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내가 사는 집에서 차로 15분~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라 여름에는 뛰어놀기 위해, 겨울 시즌에는 이런 예쁜 장식을 보기 위해 가끔 방문하곤 한다.

옛날 드레스풍의 옷을 입고 캐롤을 불러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참 좋다.
꼭 오래된 거리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박물관
산타 나라에 살만한 캐릭터(실제로 난 잘 모른다)분장을 한 사람들이 방문객들과 놀아준다.
길쭉뻗은 가지마다 장식된 예쁜 전구들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핫 초콜릿과 슈가 쿠키를 먹으며 캐럴을 듣고 예쁜 장식을 보며 눈을 즐겁게 했던 춥지만 작은 행복을 준 조합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내년에도 계속 일을 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이 소소한 즐거움을 아이들과 나누고자 한다.

소소한 핫초코렛 한잔과 슈가쿠키는 추위에 얼은 몸을 잠시간 녹일 수 있는 달콤한 휴식이였다.
하나씩 선물을 챙겨든 모습이 어째 영 즐겁지 않다. 핫초코렛을 받았을 때 더 행복해했던 기분이 들어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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