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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하루가 소중해서...

엄마의 마음으로 품은 아이들

아이 넷을 낳고 나니 아이들이 지긋지긋하여 더 이상 아이들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외치던 내가~

친한 언니의 권유로 한글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한 지 벌써 햇수로 4년 차이다.


그리고 2019년도 7월부터 어쩌다 보니 초등부 주임을 맡게 되었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맡을 사람이 마땅히 없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로 구성된 초등부 아이들, 제법 커서 웬만한 대화와 농담을 해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인 아이들~


아주 어린아이들을 많이 이뻐하지만, 이렇게 큰 아이들과의 생활이 익숙해지니 이 아이들도 참 많이 이뻐 보인다. 외모가 아니라 저들의 생각과 행동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 짓는 즐거움이 생긴달까?


엄마가 되어 이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 걸까?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어서, 더 좋은 생각을 넣어주고 싶어서 자꾸 애들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2019년의 마지막 주일 12월 29일

2019년 한글학교의 마지막 수업은 특별 수업으로 준비를 했다.

아이들이 적은 결심이 적힌 카드~ 다음주 주일에 다시 돌려주려 한다. 새로운 한해 동안 잘 실천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본다.

2020년 꼭 실천할 것-지켜야 할 것들

이란 주제를 가지고 한글학교 학생들과 글을 써 봤다.

1. 하나님을 믿는 어린이로서

2. 부모님의 아들•딸로서

3. 나 자신을 위해서

4. 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5. 형제•자매•남매로서

6. 친구로서


여섯 가지의 항목으로 나누어 2020년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각자 자신과의 약속을 적어내려 갔다.

오늘 참석한 19명의 아이들이 적은 글 중... 맞춤법이 엉망이지만 스스로 생각을 해서 한글로 쓴다는 것이 참 어려운 아이들이 집중해주니 고마웠다.

수업을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전해주었던 내 마음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갖는 365일, 1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우리 친구들의 미래는 달라진다. 는 것이었다.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이 아이들은 조금 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길 바라는 마음, 조금 더 자신을 발전시키는 하루를 보내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크게 들어간 마음으로 준비한 특별 수업!


과연 이 친구들에게 나의 마음이 얼마나 전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을 통해 새로운 한 해가 그저 물 흐르듯 흘러가 버리는 일 년이 되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김춘수의 시 '꽃'에서 이름이 불려진 그 몸짓이 하나의 꽃이 되어버린 것처럼  매주마다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마주치며 공부하는 이 아이들이 어느새 너무나 소중해져서 남이 아닌 내 아이들 마냥 소중한 보배가 되었다.

 

나에게 온 특별한 꽃들~ 그 꽃들을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소망한다. 너희들의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해서 그 시간이 헛되이 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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