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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모드 Mar 24. 2019

올 봄엔 꼭 나타나 주세요

내 심장을 뛰게 만들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기적, 누군가에겐 자주 일어나는 일일지 모르지만 나에겐 어려운 일.


20대엔 알아주는 금사빠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여기며 크고 작은 의미를 부여해 누군가를 짝사랑 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30대가 되니 누구를 만나도 저 사람과 내가 이뤄질 수 없는 이유만을 찾아 단점만을 확대 해석하고 고맙게도 나에게 다가와 주는 사람을 거침없이 밀어내고 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길은 지구 세 바퀴를 돌아도 모자랄 만큼 길지만, 가슴에서 머리로 가는 길은 그 어떤 길보다 짧다고 한다. 머리로 생각하는 사랑이 아닌, 가슴이 뛰는 사랑, 조금은 바보같고 서툴었지만 수줍고 설레던 20대의 순수했던 마음으로, 그렇게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싶다.


너의 이런 점이 좋아, 이래서 너를 좋아해가 아닌 ‘그냥 너라서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인연이 꼭 나타났으면!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이미 죽은게 아니라면, 올 봄엔 꼭 나타나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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