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는 자리에서

by memory 최호인


너무 오랫동안 보았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너의 얼굴을 그릴 수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들었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너의 목소리를 상상할 수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가깝게 있었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너를 만날 수 있었다.


아주 오래된 습성으로 인하여

네가 떠난 순간에도 나는


언제나 다시 너의 얼굴을 그려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언제나 다시 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언제나 찾아가기만 하면 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언제나 너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잊혀가는 너를 그리워한다.

잊고 사는 나를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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