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불러도

by memory 최호인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으면

나는 그냥 그대를 잊을까

아무리 불러도 돌아보지 않으면

나는 그냥 그대를 포기할까

아무리 아무리 불러도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면

나는 나는 그냥 사라져 버릴까


천 년 같이 무거운 시간이 흐르고

느린 비디오처럼 모든 것이 천천히 변하고

묘비명 같은 오랜 다짐도

마침내 바래고 무디어져

그래서 차마 잊힐까


투명하게 푸른 밤을 지새우고 아침이 되면

나는 그대를 잊고 꿋꿋하게 살 수 있을까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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