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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 가문비나무의 노래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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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자기를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것입니다.


자신을 경시하는것과 다른 사람을 중시하는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우리는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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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슐레스케의 에세이 가문비나무의 노래라는 책이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이 바이올린을 만들면서 생각하는 묵상들을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풀어나간 책입니다.

긴장감이나 흥미진진함으로 하루저녁에 눈도 떼지 못하고 넘겨버리는 재미와는 다른,

여유와 잔잔함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랜 시간을 들여서 아껴서 읽고 있습니다.

문장을 읽어가는 속도도 그렇고, 하루에 읽는 양도 그렇고,

마치 어린시절, 할머니가 다락에서 몰래 꺼내주신 맛난 사탕을 아껴먹듯, 그리 조금씩 조금식 맛을 음미하며 읽어가고 있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그려보고 싶고, 글귀로 적어보고 싶은 문장들이지만, 아직은 나의 붓질이 이 책의 울림을 표현하기에 모자란듯하여, 마음으로만 느끼고있습니다.

읽어본 구절중의 한 페이지에서 겸손에 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그려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겸손은 자신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중시하는것이라 합니다.

문득, 지나온 나의 시간들중에,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비굴함과, 나의 가벼움과, 나의 소심함을 비춘적은 없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때론 겸손과 복종이 혼동되고, 겸손과 무기력이 섞이고, 겸손의 이름으로 당당하지 못한 시간들도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봅니다.


겸손의 방점이,

다른 사람을 나만큼 중시하는데에 있음을 기억한다면,

그리하여 그들을 존중해주기 위하여 봉사함을 기꺼이 즐거워할 수 있다면,

겸손함과 당당함이 조화롭게 어울림을 깨닫는다면,

세상에 빚어져 나온 한 인간으로서의 소명을 갖는 모습으로 조금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살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이야기 해보는 아침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뜨거운 태양은,

이러나 저러나 우리는 자연아래에서 한없이 작은 인간의 모습임을 깨닫게 합니다.

부디 세상 모든이들의 머리에서 뜨거운 열기의 광풍이 사라지고,

세상 모든이들의 마음에서 거친 분노가 사라지고,

조용한 이해와 겸손이 서로를 보듬어주며 도닥거려주는 시간이길 기원해봅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평화를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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