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주택복권이 서민들의 희망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준비하시고~쏘세요!'라는 외침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매주마다의 그 짜릿한 순간을 한번쯤은 경험 해 보셨을겁니다.
그러던 주택복권이 어느샌가 로또라는 명칭으로 바뀌고, 이젠 많은 이들이 로또 한방의 기적을 슬그머니 마음 깊숙한 곳 소망주머니에 넣어놓기도 하죠.
어쩌면 로또에 대한 희망은,
어린시절 어머니가 꼬깃꼬깃 소중히 챙겨 넣어주시던 지갑 속 부적 한 장처럼,
없어도 괜찮지만 있다 생각하면 내심 든든한, 그렇다고 그걸 가지고있다고 동네방네 자랑하지는 않는, 그런 느낌인듯 합니다.
몇일 전, 우연히 대화 자리에서 로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나이가 많건 적건, 삶의 신념이 있건 없건,
로또 한방에 대한 소박한 기대는 어쩌면,
세상에의 불안과,
미래에의 조급함과,
사회에의 불신과,
깊어가는 사회속에서의 고독감을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습니다.
서글픈 웃음으로 로또 대화를 마무리하곤
문득 예전 지인이 우리에게 전해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한 지인 부부가 자기들끼리의 대화중에 저희 집을 보고 그리 이야기 했답니다.
'저 집, 혹시 몰래 로또 맞었는지도 몰라'라고요.
왜 그러냐 했더니 '가진 건 별루 없는 것 같은 집이 때 되면 여행가구, 때 되면 놀구,때 되면 먹구 하니 로또 맞은게 틀림없다..'라 했답니다.
깔깔 웃으며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비록 가진건 없어도,
모아 놓은건 없어도,
그저 이 순간 행복한 모습으로,
지금 이 시절 즐거운 모습으로,
복잡한 고민거리 그리 오래 마음에 두지않으며
소박한 저녁에 시원한 맥주 한잔 기울일수 있는 저는,
남들이 보기엔 로또 맞은듯한 그런 삶을 살고 있었던 겁니다.
내가 끌탕하고 고민하는 나의 시간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로또 맞은 사람의 하루였습니다 .
궤변같은 해석이지만 제겐,
로또 맞은 시간을 선물받은 그런 이야기입니다.
마침 오늘은 토요일,
로또 추첨하는 날인가봅니다.
사신분들은 대박나시고
안 사신분들은 다음 회차에 대박나셔서,
로또를 사셨던 안사셨던,
오늘 여러분의 하루가
로또 맞은듯한 그런 멋진 날이시길 기원합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