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삼짇날 - 유안진 ========================== 그렇게 봄은 손님으로 옵니다 그렇게 봄은 그리움으로 기다려집니다 꽃제비도 돌아오고 꽃소식도 오면은 마음은 괜스레 두근거립니다 마음은 괜스레 부산해집니다 올 손님은 없어도 맞이할 그리움은 없어도 봄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가 봅니다 해는 저물어도 당당 멀지만 그의 발자국 소리가 어슴프레 들리는 듯 한 봄날입니다.
유안진 님의 '삼월 삼짇날'을 써보면서 '당당 멀다'라는 단어가 새롭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당당'이란 단어는 ‘멀다’와 함께 쓰여,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 전남 지방의 방언이라 합니다. 참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봄날의 소식과 함께 새로 알게 된 단어 한마디 마음에 담아보는 봄날입니다. 황사 먼지 소식에 마음은 찌푸려지지만, 그래도 봄입니다. 그 먼지 사이로 피어나는 봄날의 꽃을 기다려보면서,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봄날을 응원합니다 -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