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사람의 마음이 들락거리게 되어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면서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그 마음이 과해져 욕심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은 낭패를 보게 되고 말이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우화가 딱 그런 이야기입니다.
딱히 우화만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저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놓고 보면, 뭔가 아쉬워서 붓 한 획 더하고, 물감 한번 더 칠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통상 그러고 나면 영 작품이 맘에 안 듭니다. 영락없이 다시 작업에 들어가야 합니다. 딱 멈췄어야 하는데 과했던 거지요.
무엇이든지 과過하면 화禍가 되는 법이지요. 지나치다는 뜻의 과過와 재앙이라는 뜻의 화禍를 뜻하는 한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둘 다 괘咼자가 있습니다. 입 비뚤어질 괘咼입니다. 뼈 있는 고기를 발라 먹을 때 입이 비뚤어지는 모습이라 합니다. 맛난 고기를 먹을 땐 처음엔 입이 비뚤어지는지도 인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과하게 먹다 보면 소화불량에 걸리고 마는 이치를 이야기함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