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Aug 07. 2018

화살기도 - 나태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화살기도


아직도 남아있는 아름다운 일들을

이루게 하여 주소서

아직도 만나야 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여 주소서

아멘이라고 말할 때

네 얼굴이 떠올랐다

퍼뜩 놀라 그만 나는

눈을 뜨고 말았다


ㅡ나태주

-------------------

 

폭염속에서 하루 종일, 하는 것 없어도 정신 없이 몽롱합니다.

하루 종일 멍 한 채로 시간을 보내는듯 합니다.

세상도, 사람도, 집 안의 에어컨마저도 온종일 과열된 과부하 상태입니다.

돌아가는 에어컨만큼 바깥세상은 더 뜨거워지는듯 합니다.

잠깐의 빗방울이 지난후, 아침 일찍 나서는 출근길에서, 밤새 살짝 주춤한 기온이 행여라도 온도의 변화일까 두리번거리다가 아직 팔월의 초입임을 깨닫고는 다시 고개를 떨구는 그런 하루입니다.


하루의 기도마저도 짧은 화살기도로 짐짓 하늘에 투정을 부려보는 시간,

오랜만에 나태주님의 화살기도라는 싯구를 그려봅니다


세상은 뜨거워져도,

그렇게 계절은 오고 가겠지요.

그렇게 우리 앞에는 아직 남아있는 아름다운 일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 앞에는 아직 만나야 할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 앞에는 아직 같이 해야 할 즐거운 시간들이 있습니다

달아오른 마음이 차분해 질 때,

지친 다리에 기운이 돌아 올 때,

그렇게 우리 앞에는 함께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하늘아래 아름다운 시간에, 좋은 사람사이에, 즐거운 시간에

당신의 웃음도 그곳에 있기를 기원합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멈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