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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10. 2018

오리날다 - 체리필터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나는 꿈을 꾸었죠 네모난 달이 떴죠

하늘위로 올라가 달에게 말을했죠

늦은밤 잠에서 깨어 날개를 흔들었죠

오리는 날수없다 엄마에게 혼났죠


이제는 하늘로 날아가고만 싶어

날아올라 저 하늘 멋진 달이 될래요

깊은밤 하늘에 빛이 되어 춤을 출꺼야

날아올라 밤하늘 가득 안고 싶어요

이렇게 멋진 날개를 펴

꿈을 꾸어요 난 날아올라


나는 꿈을 꾸었죠 달님이 말을 했죠

어서 위로 올라와 나와 함께 놀자고

늦은밤 잠에서 깨어 날개를 흔들었죠

엄마도 날수없다 오늘도 혼이났죠


이제는 하늘로 날아가고만 싶어

날아올라 저 하늘 멋진 달이 될래요

깊은밤 하늘에 빛이 되어 춤을 출꺼야

날아올라 밤하늘 가득 안고 싶어요

이렇게 멋진 날개를 펴

꿈을 꾸어요 난 날아올라


이제는 하늘로 날아갈래요

하늘위 떠있는 멋진 달되고 싶어

날아올라 저 하늘 멋진 달이 될래요

깊은밤 하늘에 빛이 되어 춤을 출꺼야

날아올라 밤하늘 가득 안고 싶어요

이렇게 멋진 날개를 펴

꿈을 꾸어요 난 날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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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필터의 노래 ‘오리 날다’를 그려봅니다.

신나는 비트와 멋진 보컬로 몸이 들썩거려지는 노래입니다.

몇일 전 퇴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가만히 노래를 듣다 보면, 날개 짓 하는 귀여운 오리 한 마리가 그려집니다.

하늘의 네모난 달을 보고 꿈을 꾸고,

그 하늘에 가고 싶어 날개 짓 하다가

쓸데없는 짓 하지말라며 엄마에게 혼이 나고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밤마다 잠에서 깨어

그 작은 날개를 흔들어봅니다

그리고 노래엔 그려지진 않았지만

밝은 달이 떠 있는 밤 하늘에 퍼덕이며 날아가는 오리 한 마리가 오버랩 됩니다.


지치는 더운 여름, 늘어지는 저의 마음을 도닥여주는 그런 노래 였습니다.

흥겨운 리듬에 가려진 귀여운 오리의 성장노래는,

어쩌면 이 시대에, 한없이 작기만한 날개로 머뭇거리는 우리 청춘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날아보겠다고, 그 작은 날개를 움찔거리는 오리 같은 청춘들에게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며,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그저 너흰 원래 그런거라고 잠만 재우지는 않았는지,

‘오리는 날 수 없다’고,’엄마도 날 수 없다’며 그 가능성의 날개죽지를 접어놓지는 않았는지,

그저 내가 뒤뚱이며 걷고 헤엄치는 이 논둑과 시냇물만이 우리의 사는 길이라며 애써 그네들의 하늘을 바라보는 눈을 가린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그저 엄마의 엄마가 알려준 시냇물의 물고기에 취해,

아버지의 아버지가 가르쳐 준 단단한 육지에 내딛은 두 발바닥의 안정감에 취해,

그저 우리의 날개를 퇴화 시켜 온 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요. 이젠 날아볼 때 입니다

여러분의 날개짓을 응원합니다

저 하늘에 달이 있는지, 별이 있는지,

하늘을 날다가 지쳐 나뭇가지에 쉬게되더라도,

비록 가야 할 하늘길이 멀다하더라도,

밤마다 내 젓는 그대들의 날개짓을 응원합니다

살아있음의 날개짓을 응원합니다

존재의 날개짓을 응원합니다


그 하늘을 향한 , 저 달을 향한

그대들의 날개짓이 있는 한

어느 날, 어느 푸른 밤 하늘 달빛아래,

하늘을 나는 오리들을 보게 될 겁니다


달을 바라보는 청춘의 오리들을 응원합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청춘의 오리들을 응원합니다

눈을 떠서 고개를 쳐드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세상 모든 청춘들의 자신 있는 힘찬 날개짓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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