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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02. 2021

안녕하신지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다들,
안녕들 하십니까.
문득 여러분의 안녕이 궁금한 오늘입니다.

이사 후 정리 좀 하느라 안 쓰던 힘을 써서 그런지 양쪽 팔목이 고장 났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근처의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다녔지요. 조금 차도도 있고, 이 참에 고질적인 어깨도 치료해볼까 하여  오늘도 아침 일찍 그 한의원엘 갔습니다.
그런데 한의원이 문을 닫고 새 한의원이 입주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까지도 침을 맞고 왔는데 황당한 일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어떤 일일지 모르지만 되돌아오는 길이 황당했습니다.

침도 못 맞고, 밀린 자동차 정비나 하자하여 엔진 오일을 갈러 갔습니다. 10년을 넘게 다니는 단골 정비소입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면서 바가지도 없고, 매번 정직하게 애써주고, 내 차 고장을 자기차처럼 신경써주기에 이사를 다녀도 일부러 찾아가는 곳입니다.
도착하여 문을 들어서니 처음 보는 분이 맞이 합니다. '사장님은 어디 가셨어요?' 하고 물어보니 예전 사장님이 뇌경색이 와서 사업을 못하게 되었다 합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는 정비소를 나올 때까지 마음이 무척 무거웠습니다. 사장님의 쾌유를 기원해보면서 모두의 소중한 안녕을 생각해봅니다.

세상 모든 것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 모든 이들이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있는 건 아니지만, 스쳐 지나가는 모든 모습들이, 세월을 채우는 모든 순간들이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고, 반갑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문득, 매일 같이 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6년 전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 자주 보이시던 분들이 안보일 땐, 그분의 건강보다도 그저 내 글에 흥미를 잃으셨기 때문이 길 오히려 기원해봅니다.

여러분 모두의 안녕이 소중하고 궁금한 오늘입니다.
가끔씩  남겨주시는 안부인사가 더욱 소중하고 귀하게 감사해지는 오늘,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해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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