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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02. 2021

청춘 - 이선희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어떻게 여길 온 건지 세월이 유수 같다더니

그러네 정말 빨리 가는구나

고운 모습이 사진에 담겨져 있다

풋풋한 웃음을 안고

청춘 노랠 불러본다

겁 없이 뛰어 들어도 웃던 어리던 날들

봄과 여름 사이 어디쯤에 있을

아~아 그 시절 노래 부른다

청춘 노랠 불러본다

아낌없이 태워도 좋던 시절을 본다

혼돈과 열정 사이 어디쯤 이였을

청춘 눈부신 그날들


어쩌다 어른이 되고

그렇게 사랑을 하고

자연스레 내 가정을 갖고

애들 키우며 정신없이 지내다

어느새 오늘이 됐네

청춘 노랠 불러본다

철없이 부푼 꿈 가득하던 시절을 본다

봄과 여름 사이 어디쯤에 있을

아아 그 시절 노래 부른다

사랑 노랠 불러본다

보석처럼 빛나던 나의 꽃다운 날들

혼돈과 열정 사이 어디쯤 이었을

청춘 노랠 불러본다


이선희 -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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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 안부인사를 나누다가, 다리 다쳐 수술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걱정의 인사를 나누던 중 한 후배가 이야기합니다.

' 우리 이제 청춘 아니에요, 조심하세요^^'

그러게요.

그걸 잊고 있었나 봅니다.

매일매일 살아오다 보니,

매일매일 지내오다 보니,

매일매일 여전한 줄 알았나 봅니다.

흘러간 세월을,

지내온 시간을,

무뎌진 감각을,

마음은 아직도 못 따라오고 저만치서 게으름 피우고 있었나 봅니다.

이젠 더 이상 푸른 봄 청춘은 아닌데 말이지요.


청춘을 생각해보다가 이선희의 노래 청춘의 한 대목을 그려봅니다.

어쩌다 어른이 되고

그렇게 사랑을 하고

그렇게 삶을 살다가

어느새 오늘이 되었네요.

하지만 푸른 봄 청춘이 지남이 아쉬움만은 아닐 겁니다.

계절이 흐르듯, 우리의 세월도 흐르게 마련이지요.

뜨거운 여름의 날도 있고,

그리움의 가을도 있습니다.

사색의 겨울엔 또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조용히 바라볼 수도 있겠지요.


세월은 그리 흘러야 합니다.

세상은 그렇게 움직여야 합니다.

계절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야,

긴 겨울을 지낸 새싹은 돋고, 꽃은 피고

그렇게 또 청춘들은 피어나고, 뜨거운 태양은 빛나고, 불타는 단풍은 출렁이고, 흰 눈은 세상을 덮을 테니까요.


지금 이 순간,

난 어느 계절을 보내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의 계절에 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모습으로, 세상의 한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는 걸까요.


푸른 봄, 청춘 한 세월을 돌아보며,

세상 모든 이들의 오늘이 푸른 봄이기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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