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써볼까 하며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우연히 추억을 회상하는 어떤 글을 봤습니다.
'이 물건 알면 아재 인증!'이라 써 놓은 글인데 들어가 보니 저는 모르는 물건입니다.
제가 아재가 아닌 게 아니라, 제 아이 때나 썼던 물건인 듯 하니 저는 전혀 모르는 품목이더군요.
저는 아재를 넘어 할배로 가나 봅니다.
그 글을 보다 문득 내 아재 인증할 추억의 물건은 무얼까하며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 봤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 시절 먹던 유리병에 담긴 우유가 생각나네요.
상표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작은 병에 담긴 고소한 우유였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뚜껑이 종이로 되어있어, 젓가락이나 손가락으로 밀어서 따먹는 형식이었죠. 살살 조심스럽게 요령껏 열지 않으면 , 우유병 입구로 쑥 하고 손가락이 들어가 버리기 일쑤였죠. 그래도 손가락 한번 쭉 빨아먹으면 그만이던 , 위생관념은 빵점이었지만 누구도 개의치 않던 그 시절의 병우유입니다.
그리고는 얼마 후 획기적인 신문물이 등장했죠.
바로 삼각 우유.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말이지요. - 물론 가끔 터진 우유들도 있었어요-
더구나 쵸코 우유였을 것으로 기억되는 달콤한 맛의 갈색 우유는 배고프던 어린 시절, 선망의 품목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당번 두 명이 짝지어 나가서 우유와 빵을 받아오던 장면이 저 어릴 적 필름 한 구석에서 돌아갑니다.
그 당시 학교 무상급식으로 모든 아이들이 다 먹었었는지, 아니면 못 먹는 아이들도 있었고, 나의 시선은 남들 먹는 걸 구경하던 입장이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