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을 쓰는 작업실 창문 밖으로는 나무가 몇 그루 자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법 높은 나무 가지들이 창문 가까이에 있어 자연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나뭇가지를 타고 들어와 상쾌합니다만, 요즘같이 더울 땐 창문을 닫고 하늘만 봅니다. 그러다 보니 참새들이 나뭇가지에서 짹짹거리며 노는 모습이 종종 눈앞에 바로 보입니다. 인기척이 없어서인지 바로 눈앞 가지에서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제법 참새가 눈에 뜨입니다. 어릴 적엔 참새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한동안 자라면서 참새를 보는 게 참 힘들었었거든요. 서울 한복판의 생활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엔 이런저런 사유로 참새들이 많이 사라졌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참새가 자주 보입니다. 조금만 도심에서 벗어나 보면 나무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짹짹이는 참새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참 반가운 일입니다.
참새와 제비를 마을에서 보지 못하게 되는 게 참 아쉬운 일이었거든요.
아직도 시골에선 제비가 보이겠지만, 제비도 참새처럼 자주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새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며 정호승 님의 참새를 다시 한번 그려봅니다.
읽으면 입가에 미소가 도는 재미있는 짧은 시입니다.
참 사람이 되어라 하신 아버님의 말씀에서
참새가 되어라 새에게 이야기 함을 유추한다니 참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그런 걸 보면 새 중에 제일 참다운 새는 '참새'일런가요.
세상의 모든 새들을 자신의 고향에서 다시 볼 수 있는 '참세상'이 되려면, 그들에게 자연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 우리 사람들이 먼저 '참 사람'이 되어야 할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