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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29. 2021

백신 단상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코로나 시국이 계속되고 사람들이 지쳐 갈 즈음, 인류는 결국 코로나 백신을 만들어 냅니다.

일시적인 수급에 차질도 생기고, 백신을 피해 가는 변종 바이러스도 생겨나지만, 그렇게 또 인류는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나 봅니다.


백신은 그저 컴퓨터 바이러스나 잡을 때 우리에게 필요하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백신이 우리 생활에 긴밀히 영향을 주리라곤 생각도 못했었지요.

백신 접종 뉴스를 들으며 문득 백신이란 단어를 생각해 봅니다.


백신 vaccine이라는 영어 단어는 라틴어 vacca에서 왔다고 합니다. 라틴어 vacca는 암소를 뜻하고요.

종두법을 발견할 때  암소에서 백신을 채취하게 되었기에 암소를 뜻하는 단어에서 백신이 생기게 되었네요.


왜인지 모르지만 제 머릿속엔 '왁찐, 왁신'이란 단어를 본 기억도 납니다. 요즘은 거의 안 쓰는 단어인데 말이죠.

백신의 독일어 발음이라 하는데 이리저리 찾아보니 독일어 발음 자체는 아니었고, 독일이 의학계에 영향을 많이 줄 당시엔 백신의 독일어 발음인 바크친(Vakzin)이 사용되었고 이 단어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와쿠친(ワクチン)이 우리나라로 넘어와 왁찐으로 표기되기도 했었던 것이라 합니다.


바카이든 백신이든, 독일어이든 영어이든 일본어이든 좋으니, 암소의 건강한 기운을 전달받아서라도 이렇게 백신을 맞고 답답한 코시국이 좀 잠잠해지면 좋겠습니다.


백신을 맞으신, 그리고 맞으실 모든 분들이 큰 탈없이 건강하게 이 시기를 견뎌내시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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