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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30. 2021

쓸쓸한 시절 - 이장희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어느덧 가을은 깊어

들이든 뫼이든 숲이든

모다 파리해 있다


언덕 우에 오뚝이 서서

개가 짖는다

날카롭게 짖는다


빈 들에

마른 잎 태우는 연기

가늘게 가늘게 떠오른다


그대여

우리들 머리 숙이고

고요히 생각할 그 때가 왔다


이장희 -쓸쓸한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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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고양이로다'로 알려진 시인 고월 이장희 님의 시 '쓸쓸한 시절'을 그려봅니다.


흐린 가을,

물든 단풍 아래로 마른 낙엽 떨어진,

그 낙엽처럼 고개 숙인 우리의 모습을 닮은 이 가을에 어울리는 시 한 구절입니다.


생명의 봄과, 사색의 가을에 한 구절의 시를 심어 세월을 두고 마음을 만져줍니다.


고요히 생각할 때가 왔다 합니다

머리도 숙이고,

마음의 번잡함도 숙인 채,

세월 앞에,

시간 앞에,

자연 앞에,

겸허해질 때라 합니다.


조용한 오후,

바람에 젖는 나뭇가지의 마음을 묵상해보는 하루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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