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 이재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 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보는 것이다
감나무 - 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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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한창입니다.
시장마다 가게마다 과일 파는 곳에 감이 탐스럽습니다.
반을 쭉 갈라 크게 한 입 베어 무는 연시에서는,
그렇게 그리움의 붉은 눈물이 그렁댑니다
삼십 년을 자라고,
빈 집 지킨 지 15년,
그것만으로도 감나무의 나이는 45년 세월입니다.
그 세월에 소식도 궁금하고
그 시절에 안부도 그립습니다.
그러기에 해마다 붉은 눈물 그렁이다가
봄이 오면 또 슬며시
담장 너머로 새순을 밀어 본다 합니다
궁금한 소식 들으려,
그리운 안부 맞으려 말입니다.
그렇게 또 한 해를 보냅니다
그렇게 또 새해를 기다립니다
어느 먼 하늘 아래에서
당신도 감 한 입 크게 베어 물기를,
그 입안 가득 나의 안부가
나의 그리움이
당신의 가슴으로 짙게 전해지기를,
당신의 눈가에도 파란 그리움 그렁이기를,
감 한송이 따들고 생각해 봅니다.
세상 모든 그리움들의 애틋함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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