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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04. 2021

때론 마음도 체합니다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저녁을 맛나게 먹고 났는데 앞가슴이 뻐근합니다. 허겁지겁 먹은 것도 아닌데 살짝 체한듯한 느낌이 듭니다.

손도 주물러보고 이리저리 걸어보며 몸을 풀어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체 滯 한다는 것은 먹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일이라 합니다.


글씨를 쓰며 생각해보니 체하는 것은 음식뿐이 아닐 겁니다.

때론 마음도 체합니다.

좋은 마음이든, 나쁜 마음이든 먹은 마음이 소화되지 않으면 그 마음도 체합니다.


손가락을 주물러보며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부쩍 생각이 많았습니다.

요즘 부쩍 마음이 어지러웠습니다.

어쩌면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이 체한 게 아니라, 오늘 내가 먹은 마음이 체한 게 아닐지요.


무슨 마음이 소화가 되지 않았을까요.

무슨 마음이 덜컥 걸렸을까요.

체한 속은 소화제로 풀어보지만, 체한 마음은 무슨 약으로 풀어질까요.

세상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 하지만,

중요한 건, 먹은 마음 소화시키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조용한 저녁,

마음 한 구석을 쓸어내려 보며, 가만히 들여다봐야겠네요

어느 녀석이 길을 막고 서 있는지,

어느 마음이 팔짱 끼고돌아 앉아 있는지 말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이 평화로운 하루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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