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다 당신입니다 /김용택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다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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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지요.
딱히 걱정도 아닌 것이, 마음 한 구석 조용한 곳에서 삐죽 머리를 내밉니다.
근심이면 한숨이나 쉬어보고, 아픔이면 달래보기나 할텐데,
뭔가 모를 헛헛함이 가슴을 간질거리니
그저 가을이면 찾아오는 환절기 계절병이려니 생각 해 봅니다.
그런 마음을 달래주는 많은 싯구들중에 오늘은 섬진강 김용택 시인님을 찾아봅니다.
섬진강 꽃향기처럼 푸근한 미소와 온기가 그리운걸까요.
봄꽃향기 한껏 전해주던 섬진강의 이 가을은 어떨까 궁금합니다.
태어난 곳도 아니고, 자주 가는 곳도 아니지만 섬진강은 제겐 상상속의 아늑한 퀘렌시아인가봅니다.
시인님의 ‘다 당신입니다’를 그려봅니다.
사랑하는 이는, 그리운 이는 세상 모든것으로 내게 다가옵니다.
살랑살랑 꽃 바람으로, 촉촉한 빗방울로,
저녁의 붉은 노을로, 밤 하늘의 반짝이는 별로 말이죠
그대를 그리워하면,
세상 모든 것은 다 당신입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이 순간,
나의 오늘은 다 당신입니다.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당신은 내 앞에 나타날까요
오늘은, 어떤 순간에 나와 함께 할까요
세상 모든 아름다운 사랑과 그리움이 함께 하는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