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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30. 2022

바람은 통해야 하고 물은 흘러야 합니다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세찬 바람이 불더니만 어제부턴 폭우가 내립니다.

근래 드물게 내린 폭우입니다.

바람 불 때 옥상을 한번 돌아봤기에 별생각 없이 밤을 보내는데 새벽에 뭔가 이상해서 보니 거실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깜짝 놀라 옥상에 올라가 보니 배수구 중 하나가 나뭇잎이며 흙이 쌓여 배수를 잘 못하고 있었습니다.

부랴부랴 배수망을 털어내고 뚫어주고 내려오니, 천장의 새던 물도 시간이 지나니 멈춥니다.

아파트에선 경험하지 못할 주택의 생활입니다.^^


옥상 방수를 한번 보수해야 할 텐데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결국은 이렇게 어디론가 터집니다.

장마가 지나면 손 한번 봐야 할 듯합니다.


세상의 이치가, 바람은 통해야 하고 물은 흘러야 하는 게지요.

막힌 바람과 고인 물은 언젠가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자연만 그럴까요.

우리네 마음도 그렇습니다. 마음결은 통해야 하고, 답답한 마음은 풀어야 합니다.

마음이 막히면 온몸이 답답합니다.

그렇게 고이고 막히다가 결국은 그 마음은 다른 형태로 터져 나오곤 하지요.

그리 터지면 화가 됩니다

그리 터지면 해가 됩니다.

배수구의 물을 흘려내듯, 막힌 마음도 수시로 털어내야 할까 봅니다.


거실 한구석에 덩그러니 가져다 놓은 대야와, 고이다 만 빗방울을 심란스레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내 마음의 배수구는 잘 치워져 있는지, 내 마음의 통풍은 잘 되고 있는지, 비 쏟아지는 오늘, 내 마음도 한번 돌아봅니다.


세상 모든 마음들이 뚫리고 통하기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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