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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21. 2022

그런 일이 어딨노 경 - 박규리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하늘이 두 쪽 나도 당신은 내 맘 모를 깁니더

땅이 두 번 갈라져도 당신은 내 맘 모를 깁니더

하, 세상이 왕창 두 동강 나도 하마 당신은 내 맘 모를 깁니더

지금 이 가슴 두 쪽을 쫘악 갈라보인다 캐도

참말로 당신은 내 맘 모를 깁니더

.........


술 깼나 저녁 묵자


그런 일이 어딨노 경(經) / 박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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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런저런 시구절을 찾아보다가 마주한 박규리 시인의 시입니다.


독특한 제목과 간결한 내용이 마음에 가만히 저며듭니다.

시를 따라 읽노라면 술잔을 마주한 둘의 자리와, 술에 취한 한 사람과,  시간이 잠시 흐른 뒤의 머쓱한 저녁의 장면이 보이는 듯합니다.


그 마음은 무슨 마음일지,

담긴 사연은 무엇일지,

그 하소연은 어딜 향하는지 알길은 없지만,

어쩌면, 우리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옆자리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이 시인의 이야기, 좀 더 자주 찾아볼듯합니다.


술 깼으면 일어나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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