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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03. 2022

8월 소나기 - 김명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더럭더럭 운다,

8月 소나기.


늙은 부처가 낮잠을 깬다.


숲속 어디에

빤짝이는 것이 있다.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틀림없다.


8월 소나기 / 김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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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깬 늙은 부처처럼,

8월의 소나기 속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찾습니다.


손 쓸길 없는

세상의 뜨거움 속에서

인생의 장마 속에서

세월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무력감으로

숲속 어딘가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고 싶습니다.

틀림없이 있는

그 반짝임을

낮잠 깬 늙은 부처와

여독에 지친 백발의 예수를

부르고 깨워

꼭 보고 싶은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건강과 치유와 안식을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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