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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24. 2022

우물쭈물하다가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어린 시절 청룡열차라는 롤러코스터 놀이 기구가 있었습니다.

보기에도 현란하고 짜릿한 요즘의 롤러코스터에 비하면 초보 수준의 놀이 기구였겠지만, 어린 시절의 제겐 무척이나 긴장되고 무서웠겠지요.

그래서 놀이 기구에 올라타고선 그저 두 눈을 꼭 감고는 이렇다 할 감흥도 못 느끼고 끝냈던 기억도 납니다. 놀이 기구를 탔으면 눈을 크게 뜨고 즐기고 느껴야 하는 건데 말이지요. 그 잠깐 눈 감은 새 놀이 기구의 시간은 휙 하고 지나갔습니다


우리네 삶도 그럴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세월이라는 롤러코스터 열차를 타고 인생을 즐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인생 열차를 온전히 즐기려면 눈을 크게 뜨고 달리는 인생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 게지요.

눈을 감아버리면 세월은 훅 지나갑니다

잠시 머뭇거리면 하루가 갑니다.

그리 우물쭈물하는 새

하루가 가고,

사랑도 가고,

세월도 갑니다.


지나 온 커브는 다시 가지 못합니다.

언제 내릴지 모를 이 인생 열차.

이젠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두 팔을 벌려

달리는 세월의 바람을 한껏 느껴보렵니다.

바로 오늘, 바로 지금.

오늘을 살아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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