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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25. 2022

내 코가 석자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지난밤은 오랜만에 중간에 깨지 않고 잘 잤습니다. 살짝 열어놓은 창문으로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줘 이불까지 덮어가며 쾌적하게 잘 잤습니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걸 느끼며 기분 좋은 하루를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계절의 변화의 반가움에 묻혀

간과한 것이 있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나의 고질병 환절기 알레르기의 계절이 된다는 걸 잠시 잊었었습니다.


아침의 상쾌함도 잠시, 여지없이 코를 훌쩍거리기 시작합니다. 혹시 코로나인가 걱정도 해봤지만 증상이 영락없는 알레르기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콧물이 심해지고 재채기도 가세합니다.

지난 포스트를 찾아보니 매년 이맘때엔 알레르기 결막염의 글을 올리곤 했었네요.

이렇게 정확한 계절의 시계가 있을까요.

시간을 몰라도 좋으나 이런 건 안 맞아도 좋을 텐데 말이지요.


하루 종일 훌쩍거리니 머리도 아프고 몽롱합니다. 만사 귀찮습니다.

세상 일에 신경 쓰기도 싫은 게 내 코가 석자라는 표현이 딱 제격입니다.

일단 오늘은 다 접어두고 있어야겠습니다.

세상은 맘대로 돌게 하자고요

내 코가 석자입니다


그래도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는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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